영국이 지난 여름 탈레반 지도자들과 수차례 비밀회담을 가졌다고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5일 폭로했다.
약 보름전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의회에서 '탈레반과는 어떤 협상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야당의 해명 요구 등 파문이 예상된다.
이 신문은 영국 해외정보국(MI6) 관리들이 회담에 참여했으며 헬만드주(州) 주도인 라쉬카르 가흐 외곽의 주택가에서 영국 보병의 보호 아래 최대 6차례 만났다고 전했다.
이 곳은 올 초부터 나토군과 탈레반간 교전 소식이 끊이지 않았던 헬만드 주 북동부 게레쉬크 계곡 근처이다.
하미드 카르자이 정부가 협상을 이끌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이 비밀회담은 아프간 관리들의 입회 아래 열렸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회담에 참가한 탈레반은 5-6명이었고 최근 투항한 탈레반 전사도 포함돼 있었다고 정보 소식통은 밝혔다.
그는 "회담에 참가한 이들은 탈레반 조직에서 꽤 높은 지위에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또 "비밀정보부 관리들은 탈레반과 직접 평화를 도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같다"며 "또한 영국은 탈레반을 위해 조언을 제공할(mentoring) 작정이었다"고 말했다.
당초 영국 정부는 비밀 협상 사실을 인정하려 했으나 의회 답변을 앞두고 방침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동맹국이 9.11테러를 지원한 테러리스트들과 협상한다는 사실이 공개될 경우 미국이 극도로 거부감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한편 아프간 정부는 유럽연합(EU) 고위 관리와 유엔 직원이 사전 통보없이 탈레반과 접촉했다는 주장이 나온 뒤 출국명령을 내렸다고 아프간 관리와 외교관들이 25일 밝혔다. 80년대 이후 아프간에서 활동해온 두 사람은 아프간의 국가 안보를 저해한다는 이유로 기피인물로 지목돼 추방령을 받았다. 그러나 추방령을 받은 한 명은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혐의를 부인하면서 아프간 정부가 추방령을 철회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기성 기자 cool21@yna.co.kr (서울=연합뉴스)
당초 영국 정부는 비밀 협상 사실을 인정하려 했으나 의회 답변을 앞두고 방침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동맹국이 9.11테러를 지원한 테러리스트들과 협상한다는 사실이 공개될 경우 미국이 극도로 거부감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한편 아프간 정부는 유럽연합(EU) 고위 관리와 유엔 직원이 사전 통보없이 탈레반과 접촉했다는 주장이 나온 뒤 출국명령을 내렸다고 아프간 관리와 외교관들이 25일 밝혔다. 80년대 이후 아프간에서 활동해온 두 사람은 아프간의 국가 안보를 저해한다는 이유로 기피인물로 지목돼 추방령을 받았다. 그러나 추방령을 받은 한 명은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혐의를 부인하면서 아프간 정부가 추방령을 철회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기성 기자 cool2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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