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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부토 암살] 철통경비 무용지물…공범 가능성 대두

등록 2007-12-28 14:24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피살된 라왈핀디의 '리아콰트 바그'에는 지난 27일 파키스탄 경찰이 대규모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경비대책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일간 '더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왈핀디 경찰 당국은 27일 부토의 총선 연설 집회를 허가하면서 대규모 경비 계획을 세웠다.

이는 파키스탄 정보기관이 부토에 대해 끊임없는 암살 위협을 해온데다 부토가 이끌고 있는 파키스탄인민당(PPP)도 강력한 경비 대책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우선 사건 당일 경찰은 만약에 있을지 모를 테러 시도에 대비해 4천여명의 경찰 병력을 라왈핀디 시내와 공항, 부토의 연설이 열릴 예정이던 리아콰트 바그 등에 배치해 특별 경계를 펼쳤다.

특히 경찰은 리아콰트 바그 인근 지역에 검문소를 설치하는 한편 연설 장소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금속 탐지기가 장착된 통제소를 세워 출입자들을 일일이 검색했다.

이 밖에 경찰은 인근 2∼3㎞ 이내에 위치한 건물의 옥상 등에도 병력을 배치해 저격수에 의한 암살 가능성에도 대비했다.

그러나 이런 물샐 틈 없는 경비 계획에도 불구하고 부토를 암살한 범인은 폭탄과 소총까지 소유한 채 연설 장소인 리아콰트 바그 출입문 안쪽까지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사진 기자 등 목격자들에 따르면 암살범은 리아콰트 바그 안쪽에 들어와 수백명의 군중 속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차량이 행사장을 빠져 나가는 과정에서 선루프를 통해 몸을 내민 부토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이어 폭탄을 터뜨렸다.


또 다른 목격자는 부토가 연설을 끝내고 연단을 내려온 직후 총성이 울렸으며 곧 폭발음이 들렸다고 증언했다.

이처럼 물샐틈 없는 경비에도 불구하고 범인이 무기를 든 채 버젓이 행사장에 출입할 수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경비 당국 내부에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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