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의 남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왼쪽)가 30일 라르카나 부근 나우데로에서 아들 빌라왈 자르다리(오른쪽)와 함께 기자회견중 부인의 유언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열아홉 살인 빌라왈은 어머니가 생전에 이끌던 야당 ‘파키스탄 인민당(PPP)’의 의장에 임명됐다. AP 연합
고(故)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를 대신해 파키스탄인민당(PPP)을 이끌게 될 공동 후계자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51)는 부토 전 총리의 남편이면서 또 다른 후계자 '빌라왈(19)'의 아버지다.
빌라왈이 비록 부토 가문의 유산을 물려받을 적자이지만 현재 나이가 워낙 어리고 경험이 없는 실정이어서 자르다리는 한동안 PPP에서 실질적인 지도자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의 이력과 평판은 부토 전 총리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어서 향후 PPP의 앞날은 쉽게 점칠 수 없는 격랑 속에 놓이게 될 전망이다.
자르다리는 1956년 남부 신드 지방의 카라치 인근 농촌지역에서 자르다리 부족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1987년 부토와 결혼할 당시에는 파키스탄 정가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으나 결혼 이후 부토의 후광 속에 정치권에 입문하게 됐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현 대통령이 주도한 군부 쿠데타 직전인 1999년 당시 상원의원이었으며 부토 전 총리의 재임시 환경장관을 지냈다.
하지만 그는 대중적 인기 면에서 부토와는 비교할 수 없는 위치인데다가 수 차례 부패와 살인 혐의 등으로 인해 도합 8년 동안 체포.구금된 전력 또한 갖고 있다.
자르다리가 PPP의 대표 위치로 전면에 부상하거나 차기 총리 후보로 나설 경우 당이 분열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르다리는 자신에게 씌워진 부패 혐의들이 모두 정치적인 동기에 따라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그는 PPP의 영향력이 높은 지역내에서 여러 사업가들로부터 10%의 수익을 착취해왔다는 비난을 받아왔으며, 상당수 사람들은 이 때문에 그를 '미스터 10%'라고 불렀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그러나 그는 PPP의 영향력이 높은 지역내에서 여러 사업가들로부터 10%의 수익을 착취해왔다는 비난을 받아왔으며, 상당수 사람들은 이 때문에 그를 '미스터 10%'라고 불렀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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