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음와이 키바키 대통령이 5일 대통령 선거후의 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거국 내각을 구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케냐 대통령 공보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국가를 통합하고 치유와 화해에 도움이 되는 거국일치 내각을 구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성명은 키바키 대통령이 미국 국무부의 아프리카 담당 최고위급인 젠다이 프레이저 차관보를 만난 뒤 나왔다.
대통령 공보실의 이사이야 카비라는 키바키가 프레이저 차관보에게 이 같은 의사를 이미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케냐 정부는 그러나 이번의 권력 공유 조치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프레이저 차관보는 키바키 대통령과 면담에 앞서 선거 결과 불복을 선언한 야당 후보 라일라 오딩가를 만났으며, 키바키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오딩가를 다시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딩가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은 정부로부터 어떠한 공식 제안을 받은 바 없다며 제안이 온다면 협상을 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에 앞서 오딩가의 대변인인 살림 로네는 오딩가가 프레이저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 선거 재실시를 포함한 몇가지 의견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케냐에서는 구랍 27일에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키바키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는 결과가 발표된 뒤 유혈극이 발생, 3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10만명 이상이 소요와 폭력 시위를 피해 유랑하는 상태다.
(나이로비 AP=연합뉴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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