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라크의회, 후세인 잔당 공직복귀법안 통과

등록 2008-01-12 23:47

이라크 의회는 12일 사담 후세인 정권의 집권당이었던 바트당 소속 수니파 전직 관리의 공직복귀를 허용하는 이른바 `정의와 책임 법안'을 가결.처리했다.

법안은 이날 의회에 참석한 의원 143명(전체 275명)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법안이 발효되면 후세인 정권 시절 바트당에서 활동했던 수니파 전직 관리들이 공직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다시 열리게 된다.

법안은 그러나 바트당 정권하에서 권력의 핵심부에 있었던 고위 인사는 여전히 공직에 진출할 수 없도록 하고 후세인 정권시 `범죄'에 가담하지 않았던 중하위 관리에만 공직에 재임용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다만 바트당 출신 고위직 관리와 장교는 강제로 퇴직한 것으로 처리돼 그들의 가족은 연금을 받을 수도 있다.

후세인 철권통치의 권력기반이었던 범아랍사회주의 정당인 바트당의 관리와 군인들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뒤 후세인 정권이 몰락하면서 미 임시행정처(CPA)의 바트당 축출법 제정으로 수만명이 공직에서 강제로 쫓겨났다.

당시 바트당 축출을 주도했던 미군은 시아ㆍ수니파간 갈등 수위가 높아지자 입장을 바꿔 이들이 다시 공직에 복귀하는 통로를 마련하는 게 종파 간 화합의 핵심조건이라며 이 법안의 통과를 이라크 정부에 압박해왔다.

축출된 바트당원들이 대부분 극심한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이라크 서부 수니파 거주지역으로 숨어들어 반미 무장 저항세력으로 변모해 미국 입장에서 `테러리스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후세인의 독재 정치하에서 핍박받다가 이라크전을 발판으로 비로소 정권을 잡은 시아파 출신 정파는 수니파에게 재기의 기회를 줄 수 있는 이 법안을 강력히 반대해 왔다.

특히 후세인 정권과 정면으로 충돌했던 강경 반미 시아파 정치ㆍ종교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사드르를 추종하는 정파가 반대한 탓에 이 법안은 지난해 3월 의회에 상정됐지만 아직까지 계류됐었다.

이 법안이 의회에서 가결됐지만 축출 뒤 5년간 생활고에 시달리며 반미 세력이 된 바트당원들이 미국의 뜻대로 순순히 공직에 복귀할 지는 의문이다.

이들이 공직에 복귀해도 정권을 쥔 시아파의 견제와 차별을 견뎌야 하고 내년 1월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이라크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기를 바라는 조지 부시 미 행정부와 미국의 지원을 받는 현 이라크 정권 `정치쇼'의 들러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