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이라크 저항세력의 도로변 급조폭발물(IED) 공격으로부터 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신형 지뢰방어장갑차량(MRAP)을 이라크에 배치한 뒤 이 차량에 탑승한 미군이 IED 폭발로 처음 사망, 미군당국이 22일 조사에 착수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남부에서 미 보병 제3사단 소속 MRAP(Mine-Resistant Ambush-Protected) 차량 기관총 사격수가 차량을 타고 가던 중 도로변에 설치된 폭탄이 폭발하면서 차량이 굴러 숨졌다.
미군이 이라크 주둔 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험비 군용트럭을 대당 가격이 50만~100만달러에 달하는 MRAP 차량으로 교체, 지금까지 1천500대를 배치한 가운데 이 차량에 타고 있던 미군이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숨진 병사는 당시 사고 차량 꼭대기에 앉아 있었으며 차량 안에 있던 다른 동료들은 부상만 입어 그 병사가 폭발로 숨진 것인지, 차량이 전복하면서 숨진 것인지 파악중이라고 미군 당국은 밝혔다.
MRAP 차량은 험비와 달리 평평한 차량 밑바닥을 `V'자형으로 바꾸고 낮았던 차량 바닥 높이를 도로로부터 36인치로 높였다.
한편 미 국방부는 210억달러를 들여 앞으로 이 차량을 1만2천대이상 구매할 방침이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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