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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집트, 하마스 방해로 라파 국경 봉쇄 실패

등록 2008-01-26 09:45

무바라크, 하마스-파타당 카이로 회담 제의
이집트가 25일 하마스의 파괴작전으로 장벽이 무너진 라파 국경 지대를 다시 봉쇄하려 했지만 하마스가 방해하는 바람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집트 당국은 이날 보안병력을 라파 국경 통과소 주변에 집결시켜 가자지구 주민들의 유입을 막으려 했지만 하마스 요원들이 불도저를 이용해 다른 곳의 국경 장벽을 무너뜨려 이 시도가 수포로 돌아갔다.

가자 주민 수 천명은 사흘 째 라파 국경을 건너 이집트의 국경 마을로 가 생필품을 사들였다.

메나통신은 가자 주민들의 유입을 막으려던 이집트 보안요원 2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를 통제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정파인 하마스는 이스라엘 쪽의 다른 길들이 열릴 때까지 라파 국경은 개방돼 있어야 한다며 이 곳을 막으려는 이집트의 움직임에 계속 저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이스라엘 신문인 하레츠가 보도했다.

그러나 이집트 정부는 지난 23일 하마스 요원들이 라파 국경의 장벽을 파괴하면서 시작된 가자 주민들의 무단 입국 사태를 무한정 방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 하마스의 향후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지난 18일부터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로켓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로 연결되는 모든 통로를 봉쇄하자 이집트 쪽 국경인 라파를 강제로 개방하는 강수를 뒀다.

이런 상황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25일 주간지 알-우스부아와의 회견에서 이스라엘의 봉쇄 제재로 야기된 가자지구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며 봉쇄를 해제해 이번 사태를 해결하라고 이스라엘에 촉구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을 대하는 문제를 놓고 다투고 있는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인 하마스와 파타당 간의 협상을 카이로에서 중재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6월 파타당 계열의 보안군을 밀어내고 가자지구를 장악한 하마스가 파타당을 이끄는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 측에 가자지구 통제권을 돌려주면 봉쇄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시리아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칼리드 마샤알 하마스 최고지도자는 이날 로이터통신 회견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이집트에서 팔레스타인 정파 간의 대화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가자지구의 치안권을 놓고 다투다 결별한 하마스와 파타당은 압바스 수반이 지난해 11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중재를 받아들여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을 단독으로 추진하면서 사이가 더 벌어졌다.

한편 무슬림들의 금요기도회가 열린 25일 중동 곳곳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펼쳐졌다.

카이로에서는 무슬림형제단 지지자 등 2천여 명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를 규탄하면서 가자 주민들과의 연대를 다짐했고, 요르단 암만에서는 3천여 명의 무슬림들이 정오 예배를 마친 뒤 하마스에 대한 지지와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 무장요원들의 자폭공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또 바레인의 미 해군 5함대 사령부 부근에서도 이날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지하고, 이스라엘과 미국을 규탄하는 시위가 펼쳐졌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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