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서방권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30일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통제권을 자신이 이끄는 자치정부에 넘긴 뒤에야 하마스와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집트를 방문 중인 압바스 수반은 이날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과 회담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마스는 지난해 6월의 "쿠데타"를 철회하고 현 자치정부를 인정해야 한다며 그 같이 말했다.
그는 또 하마스가 자신의 조기 선거 제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6년 1월의 총선 결과에 따라 자치정부 내각을 이끌었던 하마스는 압바스 수반 휘하의 보안군과 대립하다가 지난해 6월 가자지구의 치안통제권을 강제로 인수했고, 압바스 수반은 이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있다.
이 사건이 있은 후 압바스 수반을 지지하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봉쇄 수위를 높이다가 지난 18일부터 전면적인 봉쇄를 시작했다.
하마스는 이에 맞서 23일 기습적으로 이집트로 통하는 라파 국경 장벽을 파괴해 이스라엘의 봉쇄 제재로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던 가자 주민들이 대거 이집트로 몰려가게 만들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압바스 수반 휘하의 보안군이 가자지구를 다시 통제하면 자국에서 가자로 연결되는 길들을 다시 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하마스는 통제권 이양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바라크 대통령은 압바스 수반과 하마스가 이 문제의 해법을 찾도록 설득하기 위해 양측 대표를 카이로로 초청했다.
이집트는 압바스 수반과 하마스 대표단을 별도로 접촉해 가자지구의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을 조정할 예정이지만 양측의 입장 차가 크기 때문에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하마스 대표단을 이끌고 이날 라파 국경을 통해 카이로에 도착한 마흐무드 알-자하르 전 자치정부 외무장관은 알-자지라 방송 회견에서 "이집트는 가자 주민들이 아랍.이슬람권과 전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문"이라며 라파 국경 지대가 계속 개방돼 있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이집트는 압바스 수반과 하마스 대표단을 별도로 접촉해 가자지구의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을 조정할 예정이지만 양측의 입장 차가 크기 때문에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하마스 대표단을 이끌고 이날 라파 국경을 통해 카이로에 도착한 마흐무드 알-자하르 전 자치정부 외무장관은 알-자지라 방송 회견에서 "이집트는 가자 주민들이 아랍.이슬람권과 전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문"이라며 라파 국경 지대가 계속 개방돼 있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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