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집트 시나이 반도를 가르는 국경을 따라 장벽이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출신의 팔레스타인 저항요원들이 이집트 시나이 반도로 우회해 침투할 가능성에 대비해 사막 지대인 이집트 쪽 국경에 장벽을 쌓기로 했다고 AFP 통신이 6일 보도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는 이날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과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 등이 참석하는 최고위급 안보회의를 열어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은 곧 이집트 국경 쪽의 2개 구간에서 장벽 건설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들 구간은 에일라트와 니차나 검문소 부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그 레게브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AFP는 전했다.
약 250㎞ 길이인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는 구상은 이스라엘에서 수 년 전부터 거론돼 왔지만 최소 5억 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는 막대한 비용 때문에 본격 추진되지 못했었다.
그러나 하마스의 폭파 공격으로 이집트와 가자 사이의 라파 국경 장벽이 지난달 23일 순식간에 무력화되면서 약 70만명의 가자 주민들이 이집트로 유입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이 구상이 다시 힘을 얻게 됐다.
이들의 대부분은 생필품 등을 구입한 뒤 가자로 돌아갔지만 민간인 틈에 섞여 들어온 저항요원들이 파괴됐던 라파 장벽이 복원된 후에도 시나이 반도에 남아 이스라엘에 침투할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자국의 안보 위기를 부각시키기 위해 장벽건설을 추진한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한편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측의 저항테러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2002년부터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 내의 주요한 유대인 정착촌과 팔레스타인인 거주지를 분리하는 총 680㎞ 길이의 장벽을 건설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하지만 이스라엘이 자국의 안보 위기를 부각시키기 위해 장벽건설을 추진한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한편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측의 저항테러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2002년부터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 내의 주요한 유대인 정착촌과 팔레스타인인 거주지를 분리하는 총 680㎞ 길이의 장벽을 건설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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