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 국가들의 인터넷 대란을 초래한 걸프 해역의 해저케이블 절단 사고는 제대로 감아올려지지 않은 채 버려진 선박의 닻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9일 영국에 본사를 둔 통신망 업체 '플래그(FLAG) 텔레콤'은 두바이 북방 56㎞ 해저에서 끊어진 팰컨(FALCON) 케이블의 한쪽 끝과 함께 사고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5.5톤 무게의 버려진 닻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두바이와 오만을 연결하는 이 해저케이블은 지난 1일 갑자기 절단돼 주변 지역의 인터넷 서비스 불통을 야기했다.
플래그 텔레콤은 문제의 닻을 인양한데 이어 케이블 복구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회사측은 악천후 등의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 10일까지는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30일 알렉산드리아 인근 지중해에서 파손된 해저케이블의 사고원인 조사와 수리작업도 진행 중이다.
지중해와 걸프 해역의 해저케이블 세개가 이틀간 잇따라 절단된 이번 사고로 중동과 인도의 인터넷망이 훼손되면서 개인들의 불편은 물론 기업체도 생산활동에 큰 차질을 빚었다. (카이로 AP=연합뉴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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