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란 최고명문 테헤란대 총장 2년만에 해임

등록 2008-02-11 00:30

이란 최고 명문 국립대인 테헤란대학교의 아야톨라 압바스-알리 아미드 잔자니(70) 총장이 지난 5일자로 경질됐다.

10일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현 강경파 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2005년 11월 종교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테헤란대 총장이 된 그는 최근 테헤란 대학생의 연속된 시위에 책임을 지고 해임됐다.

후임에는 비(非) 종교인 출신 경제학자인 파르하드 라흐바르가 임명됐다.

테헤란대의 기숙사에서 사는 학생들은 최근 2주간 대학 행정처가 음식과 교통편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했다며 수차례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이런 `생계형' 시위 외에도 테헤란 대학생들은 지난해 말 수백명이 참가한 반정부 시위와 학생 운동단체 간부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수차례 벌였고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교내 연설장에서까지 돌발 시위를 감행했었다.

9일 열린 그의 퇴임식에서 모하마드 마흐디 자헤디 이란 고등교육부 장관은 그의 총장 교체가 잔자니 총장의 사임이나 해임이 아니라며 확대해석을 막았지만 현 정부의 신임을 받는 그의 교체가 석연치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현 아마디네자드 정권이 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대학생의 반정부 시위에 잘못 대처한 그를 잘라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잔자니 총장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측근 인물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10월 알리 라리자니 이란 핵협상 대표의 교체의 연장선상에서 현 정부의 내부 균열이 심화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잔자니 총장은 2005년 취임 때부터 구설수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해 8월 대선에서 승리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대학 교수단에서 자율적으로 선출하던 관례를 깨고 자신이 직접 종교인 출신을 처음으로 테헤란대 총장으로 임명했다.

그는 총장에 취임한 직후인 2006년 자신은 68세임에도 "65세 이상 교수는 사임해야 한다"며 테헤란대 교수 40여명을 강제로 명예퇴직토록 했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