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간부 살해 보복조처”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자신들의 고위간부를 이스라엘이 살해했다며, 보복조처로 14일 이스라엘에 “공개전쟁”을 선포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나스랄라는 이날 베이루트 남부에서 열린 헤즈볼라 간부 이마드 무그니야의 장례식에서 발표한 영상메시지에서 “상호 인정된 전장인 레바논 영토를 넘어 무그니야를 살해했다”며 “이런 공개전쟁을 원하면 전세계에 알리고 공개전쟁을 하자”고 경고했다. 그동안 레바논 안에서만 이스라엘에 맞서 싸운다는 원칙을 지켰지만, 앞으로는 제3국 등에서도 이스라엘을 상대로 공격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도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며 “무그니야의 피가 유대인 국가의 소멸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헤즈볼라 군사 지도자 무그니야는 지난 12일 시리아에서 폭탄테러로 숨졌으며,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스라엘은 해외 외교공관 등에 대한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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