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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란 대통령, 29년만에 이라크 방문

등록 2008-02-15 19:54

새달 2일 관계 개선 등 논의
수니-시아파 갈등확대 우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이라크를 방문한다. 이란 지도자로서는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인 이번 방문은 이란이 이라크 점령국인 미국과 갈등을 겪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으로 향후 중동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라크 정부 대변인 알리알 다바그는 21일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이틀 일정으로 이라크를 방문해 누리 알말라키 총리 등 이라크 지도자들과 만난다”며 “양국 관계와 공동 프로젝트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1980년대 8년 전쟁을 벌인 두 나라는 2003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체제가 미군의 침공으로 무너진 뒤 관계 개선을 모색해왔다. 앞서 지난해에는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한 바 있다.

이란 대통령의 바그다드 방문은 미국도 묵인 또는 용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를 점령한 미국과 사전 교감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숀 매코맥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이번 일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이란이 이라크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미국은 그동안 이란이 이라크 시아파 무장세력을 지원해왔다며 이란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또 이란의 핵개발을 맹비난하며 경제재제 조처를 취해 왔다. 미국이 이번 방문을 용인한 것은 이라크 정국 안정을 위해 이란의 역할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이라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란과 직접대화 창구를 열어, 지금까지 3차례 회담을 가졌다.

이란과 이라크의 접근에 대해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아랍국쪽에서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에 수니파인 사담 후세인 정부가 붕괴된 뒤 시아파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란-이라크의 시아파 연대에 대한 견제심리가 발동하고 있는 것이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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