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코소보 독립 선언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21일 코소보 독립을 지지한 미국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베오그라드 시내 미국 대사관을 불법 점거한 뒤 건물 내부에 불을 지르고 있다. AP 연합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 주재 미국 대사관이 화염에 휩싸였다.
CNN과 폭스 뉴스 등 미국 주요 방송들은 20일 코소보 독립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방화로 화염에 휩싸인 베오그라드 주재 미 대사관의 모습을 생생하게 방송했다.
성난 시위대가 대사관을 향해 돌멩이를 던지는 등 격렬한 시위를 계속하는 가운데 일부 시위자들이 대사관 내부로 들어가 사무실에 불을 질렀으며, 건물이 불길에 휩싸이자 소방수들이 긴급 출동 진화작업에 나섰다.
미 국무부는 이날 베오그라드 주재 미 대사관이 화염에 휩싸이자 이를 즉각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사태 파악에 나섰다. 국무부는 일단 사태를 예의 주시하면서 공식 논평에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숀 매코맥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세르비아 정부에 대사관 보호 요청을 했다"면서 "점거 당시 미국 대사는 관저에 머물러 있었고 다른 직원들도 각자 집에 있었다"고 말했다.
베오그라드 주재 미 대사관에 난입한 시위대는 대부분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으며, 소파 등 집기를 들어내고 사무실 내부에 불을 질렀다.
불을 지른 시위대가 바깥으로 빠져나간 뒤 7-8대의 소방차가 도착해 진화에 나섰으며, 검은 연기가 대사관 주변을 뒤덮었다.
대사관이 화염에 휩싸이자 거리에서 구호를 외치던 수천 명의 군중은 환호성을 질렀다. 시위대에서 빠져나온 한 명이 대사관 2층으로 올라가 성조기를 찢은 뒤 그 자리에 세르비아 국기를 걸자 이를 바라보던 1천명의 군중이 '세르비아'를 연호했다. 30분 가량 뒤에 도착한 200여명의 경찰은 곤봉을 휘두르며 일부 대사관 난입자들을 체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의 충돌로 피를 흘리며 주저 앉아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긴급 출동한 시위진압 경찰은 대사관 밖에 몰려 있던 시위 군중을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며, 해산에 나섰으나, 성난 시위대는 물러서지 않고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미국의 패스트 푸드점인 맥도널드에 들어가 집기 등을 부쉈으며, 인근 다른 상점들도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코소보 독립 선언에 항의하는 이날 시위는 15만여명이 참가했다. 이기창 권혁창 특파원 (워싱턴.부다페스트=연합뉴스)
대사관이 화염에 휩싸이자 거리에서 구호를 외치던 수천 명의 군중은 환호성을 질렀다. 시위대에서 빠져나온 한 명이 대사관 2층으로 올라가 성조기를 찢은 뒤 그 자리에 세르비아 국기를 걸자 이를 바라보던 1천명의 군중이 '세르비아'를 연호했다. 30분 가량 뒤에 도착한 200여명의 경찰은 곤봉을 휘두르며 일부 대사관 난입자들을 체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의 충돌로 피를 흘리며 주저 앉아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긴급 출동한 시위진압 경찰은 대사관 밖에 몰려 있던 시위 군중을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며, 해산에 나섰으나, 성난 시위대는 물러서지 않고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미국의 패스트 푸드점인 맥도널드에 들어가 집기 등을 부쉈으며, 인근 다른 상점들도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코소보 독립 선언에 항의하는 이날 시위는 15만여명이 참가했다. 이기창 권혁창 특파원 (워싱턴.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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