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공습 뒤 이라크 영토 10㎞까지 침투
무력 충돌 확대 우려…미군 “제한적 작전” 확인
무력 충돌 확대 우려…미군 “제한적 작전” 확인
터키 군이 쿠르드노동자당(PKK) 게릴라 소탕을 위해 21일 저녁(이하 현지시각) 터키-이라크 국경을 넘어 북부 이라크 지역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고 AP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터키 군 당국 발표를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확인된 첫 대규모 월경 군사 작전으로, 터키-쿠르드간 무력 충돌이 확대 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터키 민영 NTV는 이날 터키 군 1만명이 이라크 영토 10㎞ 지점까지 진격했다고 전했다.
터키 군 참모는 웹사이트를 통해 성명을 내고 터키 군은 이라크 영토의 안정을 보존한다는 조건 하에 이날 저녁 7시께 월경 작전을 시작했으며 "목적을 달성한 뒤 가능한 단시간 내에 귀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터키 군은 이날 쿠르드 반군 거점에 대한 전투기의 공습과 지상군의 포격에 뒤이어 국경을 넘어 진격했으며, 전투기의 엄호를 받으며 작전을 수행했다.
관영 아나톨리아 통신은 터키 남동부의 디야르바크르의 공군 기지에서 전투기들이 이륙하고 헬기가 국경 주변 지역에서 정찰 비행을 실시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은 이날 터키 군의 진격 사실을 확인했다. 그레고리 스미스 미군 대변인은 터키 군의 북부 이라크 진격은 이 지역에 있는 PKK 테러리스트들을 타깃으로 한 제한적인 작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터키가 PKK의 테러로부터 자위 활동을 벌일 권리를 인정해왔으며, 터키가 외교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이라크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촉구해왔다"고 말해 이번 작전도 미국의 인식 하에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호시야르 제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터키 군의 북부 이라크 진격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압둘라 귤 터키 대통령은 잘랄 탈랄바니 이라크 대통령에게 이번 작전의 목표에 관해 설명한 뒤 이라크와의 관계 개선을 제안하며 그를 초청했으며, 이라크 측은 이를 수락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날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레젭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에게 이라크 국경을 존중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현지 군사 전문가들은 터키의 이번 작전은 봄철에 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PKK 게릴라들의 터키 내 테러 활동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대규모 무력 충돌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일부 현지 언론은 터키에서 이라크로 넘어가는 하부르 국경이 폐쇄됐다고 보도했으나, 이라크 당국은 이라크 내 미군에게 각종 물품을 공급하는 화물 트럭들을 중심으로 국경 통과가 이뤄지고 있다고 이를 부인했다. 터키 군은 지난해 12월 이후 미군이 제공하는 PKK 기지에 대한 정보를 이용, 주기적으로 이라크 북부 지역을 공습해왔으며, 간헐적으로 소규모 월경 작전도 벌여왔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은 이날 터키 군의 진격 사실을 확인했다. 그레고리 스미스 미군 대변인은 터키 군의 북부 이라크 진격은 이 지역에 있는 PKK 테러리스트들을 타깃으로 한 제한적인 작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터키가 PKK의 테러로부터 자위 활동을 벌일 권리를 인정해왔으며, 터키가 외교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이라크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촉구해왔다"고 말해 이번 작전도 미국의 인식 하에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호시야르 제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터키 군의 북부 이라크 진격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압둘라 귤 터키 대통령은 잘랄 탈랄바니 이라크 대통령에게 이번 작전의 목표에 관해 설명한 뒤 이라크와의 관계 개선을 제안하며 그를 초청했으며, 이라크 측은 이를 수락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날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레젭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에게 이라크 국경을 존중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현지 군사 전문가들은 터키의 이번 작전은 봄철에 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PKK 게릴라들의 터키 내 테러 활동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대규모 무력 충돌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일부 현지 언론은 터키에서 이라크로 넘어가는 하부르 국경이 폐쇄됐다고 보도했으나, 이라크 당국은 이라크 내 미군에게 각종 물품을 공급하는 화물 트럭들을 중심으로 국경 통과가 이뤄지고 있다고 이를 부인했다. 터키 군은 지난해 12월 이후 미군이 제공하는 PKK 기지에 대한 정보를 이용, 주기적으로 이라크 북부 지역을 공습해왔으며, 간헐적으로 소규모 월경 작전도 벌여왔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