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와 계약한 한국기업 ‘블랙리스트’
이라크 정부는 쿠르드 자치정부와 한국 기업의 유전 개발 계약으로 양국의 관계가 훼손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한국 기업의 이라크 유전 개발 참여를 환영한다고 24일 밝혔다.
하지만 이라크 정부는 `쿠르드 자치 정부와 관계가 없는 한국 기업'이라고 선을 분명히 긋고 이미 쿠르드 자치정부와 유전 개발 계약을 맺은 한국 기업은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오른 셈이라고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이라크 석유부는 이날 연합뉴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SK에너지와 같이 쿠르드 자치정부와 계약을 맺지 않았다면 한국 기업은 여전히 이라크 에너지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답했다.
석유부는 "쿠르드 자치정부와 관계만 없다면 한국 기업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한국의 도움에 감사하고 한국 국민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일로 양국 간 관계가 훼손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석유부는 쿠르드 자치정부와 유전 개발계약을 맺은 한국 기업은 향후 이라크 유전 개발 과정에서 이미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경고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한국석유공사가 주도한 한국컨소시엄에 참여, 이라크 북부의 유전을 개발한다는 계약을 쿠르드 자치정부와 체결했으며 이 때문에 이라크 정부는 지난해 12월31일 SK에너지에 석유 수출 재계약 갱신을 거부했다.
또 석유수입법안이 이라크 의회에 계류중이기 때문에 이 법안이 통과되면 이런 혼란이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의 새 대통령 당선인과 쿠르드 자치정부 간 양해각서(MOU)는 이라크 중앙정부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며 "한국은 이라크 국민이 선출한 이라크 정부를 존중하길 바란다"고 대변했다.
이라크 석유부는 `집에 들어올 땐 창문이 아니라 정문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이라크 속담을 인용하며 "한국은 (쿠르드 자치정부와 유전개발 계약 관계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이라크 석유부는 `집에 들어올 땐 창문이 아니라 정문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이라크 속담을 인용하며 "한국은 (쿠르드 자치정부와 유전개발 계약 관계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