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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스라엘 ‘아프리카 난민 더는 못 받아’

등록 2008-02-28 00:11

국경 넘다 총맞아 숨지기도…총리, 추방 지시
아프리카 에리트리아 출신인 타스파 마라(24)는 지난주 이스라엘-이집트 국경을 넘었다. 그는 강제징집을 피해 이집트를 거쳐 이스라엘의 지하 난민센터까지 왔다. 마라는 “여기까지 오는 길에 동료 6명 가운데 2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며 “아프리카 나라들은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라는 더는 이스라엘에 머물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이스라엘 정부가 이번주 불법 아프리카 이주민에 대한 단속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2005년 이후 많은 아프리카 난민들의 피난처 구실을 해왔다. 해마다 7천여명이 몰려들고 있다. 2005년 수단 난민들이 이집트에서 벌인 시위가 당국의 폭력진압으로 27명이 숨지는 유혈사태로 막을 내린 뒤, 아프리카 난민들의 종착지가 이집트에서 이스라엘로 바뀐 것이다.

이스라엘로 숨어드는 이들은 주로 수단과 에리트리아 사람들이다. 이스라엘 당국은 처음엔 이들을 비교적 따뜻하게 맞았다. 살 곳과 일자리도 마련해줬다. 그러나 아프리카 이주민이 크게 늘어나자 태도가 단호해졌다.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는 24일 불법 거주 아프리카인의 추방을 행정당국에 지시했다. 이들이 정치적 박해를 피해 조국을 떠난 사람들이 아니라 경제적 이유로 이스라엘에 건너온 사람들인 만큼 난민 지위를 허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추방 작전이 계획대로 수행될지는 의문이다. 우선 이스라엘 전역에 스며든 체류자들을 찾아내는 일부터 쉽지 않다. 찾아내더라도 이들을 어느 나라로 보내야 할지도 숙제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본국으로 송환되면 사법적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많은 이들을 아무 대책없이 추방하는 것은 비양심적”이라고 비판했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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