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인들이 저지르는 테러는 이스라엘의 점령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라는 유엔의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28일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유엔인권이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조사해 온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조사관인 존 두가르드의 보고서를 최근 자체 웹사이트에 올렸다.
두가르드는 이 보고서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테러 행위는 비통한 일이지만 식민주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또는 점령이 가져온 고통스럽지만 피할 수 없는 결과로 이해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의 테러를 유발하는 식민주의 등 이들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80년대 남아공에서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운동을 벌인 인권 변호사인 두가르드는 "(이스라엘의)점령이 계속되는 한 (팔레스타인인들의) 테러도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알-카에다가 저지르는 것과 같은 무분별한 테러와 식민주의, 아파르트헤이트 또는 군사 점령에 대항하는 민족해방전쟁 과정에서 나타나는 테러는 구분돼야 한다며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 운동을 이스라엘의 관점에서만 보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이스라엘의 점령 체제가 끝나야 한다며 점령이 끝나지 않으면 평화는 기대할 수 없고, 폭력사태는 지속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 행위를 조사하는 유엔 전문가로 2001년부터 활동해 온 두가르드가 이번에 작성한 25쪽의 보고서는 47개국이 참가하는 유엔인권이사회의 내달 회의에 제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일반적인 인식이 이스라엘의 입장에 경도돼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아랍계 무슬림이 주류인 팔레스타인인들은 1948년 자신들이 살던 땅에 유대인들이 강대국들의 비호 속에서 이스라엘을 건설하자 억울한 처지를 알리기 위한 항공기 납치 등 각종 테러를 저질러 왔다. 팔레스타인인들은 특히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통해 유엔이 팔레스타인의 영토로 인정했던 땅까지 모두 점령한 후에는 이스라엘을 직접 겨냥한 저항공격을 활발하게 펼쳤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이 같은 저항을 테러리즘이라고 부르며 군사력 등 국가적인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해 왔다. 일부 아랍권 나라들과 이슬람 국가인 이란은 이스라엘의 이런 대응을 국가가 저지르는 테러라고 비판했지만 이스라엘의 입장을 두둔해 온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만을 테러로 규정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학살하는 군사행동은 자위권 행사로 받아들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스라엘은 두가르드 조사관의 보고서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유엔인권이사회 본부가 있는 제네바의 유엔 대표부에 주재하는 이츠하크 레바논 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증오심을 부추기는 행동을 중단하고 평화가 깃들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며 두가르드 보고서를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또 "알-카에다와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의 공통점은 단순히 살상을 위해 민간인들을 의도적으로 노린다는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저항세력이 알-카에다와 다를 바가 없다는 주장을 폈다. 한편 이스라엘 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간에는 27일에도 어김없이 공방전이 이어졌다. 이스라엘 군은 이날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지구 등을 공격해 무장요원을 포함해 최소 10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죽였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스데로트 마을 등지로 20여 발의 로켓을 발사해 주민 한 명을 숨지게 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측의 공격으로 자국민이 숨질 경우 강도 높은 보복공격을 해왔기 때문에 팔레스타인인들의 큰 인명피해를 유발하는 이스라엘 군의 작전이 조만간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27일 밤 하마스 소속인 이스마일 하니야 전 자치정부 총리의 사무실이 있는 가자지구의 자치정부 내무부 청사를 공습해 파괴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을 예상해 청사를 비워 뒀기 때문에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의 봉쇄 제재로 수돗물의 소독에 쓰이는 염소가 떨어져 주민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가자지구 수도관리청은 27일 수돗물을 살균처리하는 데 필요한 염소 반입이 지난달 21일부터 끊겼다며 식수를 반드시 끓여 사용할 것을 주민들에게 권고했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아랍계 무슬림이 주류인 팔레스타인인들은 1948년 자신들이 살던 땅에 유대인들이 강대국들의 비호 속에서 이스라엘을 건설하자 억울한 처지를 알리기 위한 항공기 납치 등 각종 테러를 저질러 왔다. 팔레스타인인들은 특히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통해 유엔이 팔레스타인의 영토로 인정했던 땅까지 모두 점령한 후에는 이스라엘을 직접 겨냥한 저항공격을 활발하게 펼쳤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이 같은 저항을 테러리즘이라고 부르며 군사력 등 국가적인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해 왔다. 일부 아랍권 나라들과 이슬람 국가인 이란은 이스라엘의 이런 대응을 국가가 저지르는 테러라고 비판했지만 이스라엘의 입장을 두둔해 온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만을 테러로 규정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학살하는 군사행동은 자위권 행사로 받아들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스라엘은 두가르드 조사관의 보고서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유엔인권이사회 본부가 있는 제네바의 유엔 대표부에 주재하는 이츠하크 레바논 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증오심을 부추기는 행동을 중단하고 평화가 깃들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며 두가르드 보고서를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또 "알-카에다와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의 공통점은 단순히 살상을 위해 민간인들을 의도적으로 노린다는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저항세력이 알-카에다와 다를 바가 없다는 주장을 폈다. 한편 이스라엘 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간에는 27일에도 어김없이 공방전이 이어졌다. 이스라엘 군은 이날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지구 등을 공격해 무장요원을 포함해 최소 10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죽였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스데로트 마을 등지로 20여 발의 로켓을 발사해 주민 한 명을 숨지게 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측의 공격으로 자국민이 숨질 경우 강도 높은 보복공격을 해왔기 때문에 팔레스타인인들의 큰 인명피해를 유발하는 이스라엘 군의 작전이 조만간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27일 밤 하마스 소속인 이스마일 하니야 전 자치정부 총리의 사무실이 있는 가자지구의 자치정부 내무부 청사를 공습해 파괴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을 예상해 청사를 비워 뒀기 때문에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의 봉쇄 제재로 수돗물의 소독에 쓰이는 염소가 떨어져 주민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가자지구 수도관리청은 27일 수돗물을 살균처리하는 데 필요한 염소 반입이 지난달 21일부터 끊겼다며 식수를 반드시 끓여 사용할 것을 주민들에게 권고했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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