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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저항땐 대학살 직면할 수도”

등록 2008-02-29 21:14수정 2008-02-29 23:59

28일 가자지구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건물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다친 팔레스타인인들이 먼지를 덮어쓴 채 피신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쪽은 이날 공격으로 적어도 1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가자시티/AP 연합
28일 가자지구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건물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다친 팔레스타인인들이 먼지를 덮어쓴 채 피신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쪽은 이날 공격으로 적어도 1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가자시티/AP 연합
가자지구에 경고…무차별 공습으로 31명 숨져
“아이 넷이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마을 동쪽에서 축구를 하고 있었어요. 둘은 형제였고, 둘은 그 사촌이었어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난민촌 공습으로 28일 숨진 네 아이와 친척 사이라는 아메드 다르도우나(42)는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집에 돌아오지 않던 아이들은 싸늘한 주검으로 병원에 누워 있었다.

이스라엘이 자위권을 내세워 지난 27일부터 가자지구에 대한 무차별 공격에 나서 민간인, 특히 아이들의 희생이 잇따르고 있다. <데페아>(dpa) 통신은 이틀 만에 어린이 8명을 포함한 팔레스타인인 3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희생자 중에는 부모와 함께 침대에 누워 있다 폭탄 파편에 맞아 숨을 거둔 6개월 된 아기도 있다. 이스라엘 전투기는 29일에도 난민촌 가옥 등을 일곱 차례 공습해 적어도 8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이 27일 하마스 대원 다섯 명이 탄 차량을 공습하면서 가자지구에 또다시 ‘피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하마스가 카삼 로켓 40여발을 발사하며 보복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인 한 명이 숨지자, 이스라엘군은 다시 ‘응징’에 나섰다.

마탄 빌나이 이스라엘 국방차관은 29일 “대학살”이라는 무시무시한 표현까지 써가며 가자지구 제압 의지를 보였다. 그는 군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더 많은 카삼 로켓을 더 멀리 쏴보낸다면, 그들 자신들이 더 큰 ‘쇼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홀로코스트와 함께 ‘대학살’ ‘절멸’을 뜻하는 ‘쇼아’는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가리키는 히브리어다. 이스라엘군은 공습에 그치지 않고 육상 병력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말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파타당 사이에 대략적인 평화협상 이정표가 마련됐지만, 그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이 22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타당을 이끌고 있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다음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중동 방문을 앞둔 시점에서 이스라엘이 평화협상을 파괴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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