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정식으로 쿠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피델 카스트로는 29일 후계자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 겸 대통령이 현재 국정 운영의 책임을 지고 있다고 밝혔다.
피델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피델이 배후에서 라울을 조정하고 있다는 국내외 여론을 불식시키고 라울 대통령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AP통신에 따르면 피델은 이날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의 웹사이트에 게재된 '피델 동지의 의견'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라울 카스트로가 쿠바를 이끌어 나가는 데 필요한 모든 법률적이고 헌법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델은 이어 국가평의회 위원들이 고령인데 대한 일각의 우려에 언급, 국가평의회에 새로 진입한 레폴도 신트라 프리아스와 알바로 로페스 미에라 장군은 미 대선 공화당 후보 경선자 존 매케인(71)에 비해서 나이가 적다고 강조했다.
피델은 두 장군은 "매케인 보다 훨씬 나이가 적으며 군 지휘관을 거치면서 경험이 더 풍부하다"고 옹호했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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