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아난 전총장, 40일만에 케냐 ‘짐’ 벗어

등록 2008-03-03 01:43

케냐 평화협상의 성공을 이끈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2일 케냐 국민에게 작별을 고하고 출국했다.

대통령 부정선거 의혹으로 촉발된 종족간 살육전이 한창이던 지난 1월22일 나이로비에 도착한지 40일 만이다.

아난 전 총장은 이날 출국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제 작별을 고할 시간이다. 우리가 이 곳까지 오게 돼서 기쁘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면서 "케냐가 안정되고 평화롭고 번창하며 환영받던 옛날의 케냐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케냐는 세계에 보여줄게 많다. 단결되고 조화로운 나라를 만드는 데 서로 힘을 합쳐달라"면서 "정치인들에게만 맡겨두지 말고 여러분 각자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나는 정기적으로 돌아올 것이며 내가 필요할 때는 다시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난 전 총장은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하루 머물며 환경회의에 참석한 뒤 자택이 있는 스위스 제네바로 향할 예정이다.

아난 전 총장이 케냐를 떠남에 따라 올루예미 아데니지 나이지리아 외무장관이 총리직 신설을 위한 헌법 개정과 장관직 배분 등 케냐 권력분점 협상을 마무리지을 중재 책임을 맡게 됐다.

한편 케냐 일간지 데일리 네이션은 이번 평화협상이 타결될 수 있었던 것은 아난 전 총장이 음와이 키바키 대통령과 라일라 오딩가 오렌지민주운동(ODM) 지도자를 각개격파 식으로 설득하는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라고 협상 뒷얘기를 보도했다.

여야 협상대표 간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키바키 대통령과 오딩가 지도자에게 정확히 전달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아난 전 총장이 두 사람을 직접 만나 설득에 나섰다는 것.

또 자카야 키크웨테 탄자니아 대통령이 나이로비로 날아와 아난 전 총장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마침내 두 사람이 캠프 내 강경론자들의 주장을 뿌리치고 권력분점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