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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란 총선 ‘집권보수파 잔치’ 전망

등록 2008-03-14 19:39

개혁파, 총선출마자 중 5%…아마디네자드쪽 압승 예상
제8대 이란 의회 선거가 14일 실시됐다. 의원 290명을 뽑는 이번 선거엔 4476명이 출마해 평균 경쟁률이 무려 15.4 대 1에 이른다. 하지만 집권 보수파가 개혁 성향 후보들의 출마를 원천봉쇄해 ‘절름발이 선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번 총선은 강경 보수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임기(4년) 절반을 넘긴 시점에 실시됐다. 시기적으로는 경제·핵개발을 비롯한 현 정부 정책에 대한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띤다. 아마디네자드 정권 출범 이후 20%에 이르는 물가 상승률과 빈부격차 심화 등으로 국민들의 살림살이는 피폐해졌다. 핵개발을 둘러싸고 현 정권은 서방 국가들과 강경 대립 노선을 걸어왔다.

그럼에도 대다수 전문가들은 집권 보수파가 이번 총선에서 압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먼저 보수적 성향의 이란 내무부와 헌법수호위원회가 2단계에 걸친 자격심사를 통해 개혁 성향의 후보들을 대거 탈락시켰기 때문이다. 개인 비리와 신앙심 부족 등이 탈락 이유였다. 총선 출마자 4476명 가운데 개혁 성향의 인물은 2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선거 운동 기간은 고작 일주일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개혁파 후보들은 얼굴을 알릴 기회조차 거의 없었다. 차량 유세도 금지돼 있으며, 큰 사진이 담긴 현수막도 걸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보수파들의 잔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비비시>(BBC) 방송은 “개혁파들이 싸울 의지를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 정당 조직이 없는 이란에서는 직능단체 성격의 200개 단체가 활동 중이다. 이슬람 혁명의 정신을 강조하는 보수파와 친서방·자유주의 성향의 개혁파로 나뉜다.

이번 선거를 통해 보수파 내부의 갈등이 불거질 것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보수파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강경파와 그의 종교적 노선엔 동의하면서도 경제·외교 정책에는 반대하는 온건파로 나뉘어 있다. <뉴욕타임스>는 보수파들이 애써 자신의 견해를 드러내며 선거운동을 할 필요가 없고 유권자들도 양쪽을 구별하기 쉽지 않다며, 그런 관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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