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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영화 같은 ‘땅굴 탈옥’

등록 2008-04-08 01:52

카사블랑카 연쇄 자폭테러 관련자 9명
“우리는 무고” 편지 한장 남긴 채 사라져
5년 전 북아프리카 최대도시 카사블랑카에서 일어난 폭탄테러의 배후로 지목돼 복역중이던 이슬람주의 ‘테러범’ 9명이 감옥에서 집단 탈출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내무부 관계자의 말을 따, 7일 오전 5시30분께 모로코 북부 도시인 라바트 인근의 케니트라 감옥에서 수형 중이던 이들이, ‘땅굴을 파서’ 탈출했다고 전했다. 탈옥수들은 감옥 안에 남긴 편지에서 자신들이 ‘무고한 희생자’라고 주장하며,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했으나 해결되지 않아 탈옥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편지에는 “우리의 소중한 자유를 되찾아 매우 기쁘다” “우리의 행동은 우리가 전적으로 책임질 것이며, 공범을 찾기 위해 수감자나 감시관들을 조사하지 말 것”이라고 적혀있었다. 모로코 치안당국은 수배령을 내리고, 수색에 나섰다고 현지언론들이 전했다.

이들 탈옥수들은 2003년 5월 16일 전세계를 경악케 한 카사블랑카 연쇄 ‘자살폭탄’ 사건 관련자로 지목돼, 7명이 종신형, 2명은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곳에선 스페인식당, 고급호텔, 유태인 지역 등 시내 곳곳에서 20~24살의 ‘테러범’ 14명이 몸에 두른 폭탄을 터뜨려, 45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막 시작된 시점이었던데다, 친미 온건파 이슬람국가인 모로코가 유태인에 친화적이었다는 점 등을 들어, 이슬람주의 세력이 배후로 지목됐다. 당시 수사당국은 국제 이슬람주의 조직인 알카에다가 관련됐다고 추정했으며, 사건 발생 1년 뒤 사건 관련자 2천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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