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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갈 “중동 평화 낙관하나 시기는 비관”

등록 2008-05-13 18:43수정 2008-05-13 19:16

이갈 카스피(사진)
이갈 카스피(사진)
이스라엘 건국60돌 맞아
이갈 주한대사 밝혀
14일로 이스라엘이 건국 60돌을 맞았다. 이갈 카스피(사진)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의 독립은 기적이다. 기쁘고 감사한다”면서도 “한편으론 아직껏 평화를 이루지 못해 슬프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서울 서린동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한겨레>와 만난 카스피 대사는 “이스라엘은 고작 80만명의 인구로 건국해 오늘날의 번영을 이뤘다. 그러나 주변의 많은 적들과 전쟁이 끊이지 않았고 희생이 너무 컸다”고 돌아봤다. 그는 “우리의 노력과 세상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는 세력이 있다”며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독립운동 단체를 겨냥했다.

카스피 대사는 “중동에 평화가 오지 않는다고 얘기하지 않겠다. 평화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그 날짜를 정확히 얘기할 수 없다는 점이 비관적”이라며 “700만 이스라엘 국민과 400만 팔레스타인 주민이 공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집단이 이스라엘을 힘들게 할 순 있어도 존립 자체를 흔들지는 못한다.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만 팔레스타인의 공격이 끊이지 않아 (이스라엘 국민들 사이에) 타협에 대한 부정적 생각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카스피 대사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간인까지 무차별 공격을 한다’는 지적에 대해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하마스는 민간인 뒤에 숨어서 공격한다. 군인과 민간인이 식별 되지 않는 테러이고, 이는 그들이 선택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테러리스트들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지만 너무 많이 발생한다는 게 문제”라며 “이스라엘이 2005년 8월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에 넘겨주면서 자치정부가 세워지질 기대했지만, 그런 바람과 달리 하마스의 로켓공격 기지가 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마스 소탕을 구실로 가자를 봉쇄해 팔레스타인 주민 전체를 압박하는 것은 비인도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가자 봉쇄정책은 우리가 팔레스타인에 공급하는 전기와 가스를 하마스가 테러의 자원으로 이용하기 때문”이라며 “(가자 봉쇄는) 이스라엘 국민을 보호하고 민간인 사상을 줄이기 위한 방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팔레스타인이 모든 문제를 정치적으로 풀어가질 바라지만 하마스로 인해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다. 대화는 상대방에게도 의지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해, 하마스를 대화 상대로 인정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카스피 대사는 “하마스가 몇 해 전 민주적 선거에서 압승했던 점은 우리도 인정하지만, 하마스의 극단적 이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팔레스타인의 프레지던트는 마무드 아바스이며, 우리는 그와 계속 대화하고 있다. 하마스의 정치적 대표성 여부는 그쪽의 문제다.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차지함으로써 팔레스타인이 분열된 것은 우리에게도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팔레스타인의 민가에 미사일이 떨어져 일가족이 몰살한 소식에 이스라엘 국민들도 우울하다”면서도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요르단강 서안에선 민간인 사상자가 없다. 가자지구에서도 하마스가 공격을 멈추면 민간인 피해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스피 대사는 끝으로 “이스라엘과 한국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과학·벤쳐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며 “오는 9월 대한항공이 직항로를 개설하는 만큼 상호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글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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