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사마 빈라덴(사진)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라덴(사진)이 친서방 성향의 아랍국가 지도자들에 대한 이슬람 세력의 저항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빈라덴은 18일 한 이슬람계 웹사이트를 통해 아랍의 지도자들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있으며 시아파 정치·군사조직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해 실질적인 타격을 입히지 못하고 있다고 질책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표했다고 <에이피>(AP) 등 외신들이 전했다.
빈라덴은 22분짜리 음성메시지에서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는 유일한 길은 이스라엘을 편드는 아랍 정권들과 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슬람법에 따라 통치하지 않는 지도자들은 군사쿠데타나 외세를 등에 업고 권좌에 오른 자들”이라고 비난하고 “그들에 맞선 봉기는 합법이며, 이슬람 형제들에게 무기를 겨누는 것을 금지한 이슬람법은 무시돼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빈라덴과 그의 측근인 알자와히리는 이전에도 아랍 지도자들을 ‘반역자’ ‘십자군의 대리자’라고 자주 비난해왔으나, 이슬람법까지 거론하며 본격적인 무력투쟁을 촉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최근 들어선 팔레스타인의 비참한 상황에 대한 아랍 대중들의 공감을 높이기 위해 팔레스타인 관련 이슈들과 관련한 메시지가 늘고 있다고 <에이피>는 분석했다.
조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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