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만 dpa=연합뉴스)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북동쪽으로 40㎞ 떨어진 리하브에서 세계 최초의 교회터가 발견됐다고 요르단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리하브 고고학연구소의 압둘 카데르 하싼 소장은 "우리는 서기 33-70년 경의 것으로 보이는 세계 최초의 교회터를 발굴했다"면서 세인트 고저스 교회 아래 누워 있던 이 교회의 발견은 " 초기 기독교도인 70명의 예수 제자들이 이 곳에서 피신했다는 증거를 확보하게 됐기 때문에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하싼 소장은 세인트 고저스 교회 바닥의 모자이크화에 등장한 70인의 요원들(예수 그리스도가 복음전파를 위해 파송한 70명의 제자)이 기독교 박해를 피해 예루살렘에서 요르단 북부로 이주해 왔으며, 세인트 고저스 교회 지하 동굴에서 생활하면서 비밀리에 종교 활동을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동굴 안에 교회당 동쪽 끝에 튀어나온 반원형으로 추정되는 둥근 지점과 성직자용 돌의자가 있는 것이나 교회 인근 묘지에서 3~7세기의 것으로 보이는 도기류가 발견됐다는 사실도 초기 기독교도들과 그 자손이 로마 후기까지 이 지역에 거주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게 하싼 소장의 설명이다.
하싼 소장은 "이들 70명의 초기 기독교도들은 로마에서 기독교가 인정될 때까지 이 동굴을 떠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들이 동굴을 나온 뒤 그 위에 세인트 고저스 교회가 설립됐다"고 말했다.
요르단 관광부는 이번 발견에 따라 리하브 지역을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