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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케냐 ‘빈민 휴대폰’ 상종가

등록 2008-06-10 19:36

‘1초 단위 요금제’ 사파리컴
기업공개 첫날 주가 47% ↑
9일 아침 케냐 수도 나이로비 증권거래소의 거래 시작을 알리는 종은 므와이 키바키 대통령이 울렸다. 종이 울리자 객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큰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날 열리는 이동통신사 사파리컴의 기업공개(IPO) 때문이다.

케냐 최대 기업인 사파리컴이 이날 성공적으로 시장에 데뷔하면서, 올초 폭동으로 얼룩진 케냐 사회에 오래간만에 축제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이코노미스트>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도시 빈민부터 택시기사 등 86만명이 몰린 이번 상장에서 모두 8억달러(약 8천억원)가 조성됐다. 첫날 주가는 47% 오르며 마감했다.

영국계 보다폰과 케냐 정부가 최대 주주인 사파리컴은 전화가 필요하지만 돈이 없는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춘 마케팅으로 성공 신화를 일궈냈다. 2000년 취임한 마이클 조셉 사장은 한푼마저 아까운 이들을 위해 10초 단위가 아닌 1초 단위의 요금제를 도입했다.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 송금’ 서비스도 선보였다.

그 결과 2000년 2만명이던 가입자는 지난해 1천만명까지 폭증했다. 회사는 동아프리카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파리컴의 공모 성공 여부가 케냐 경제에 대한 ‘신임 투표’로 여겨지는 이유다.

기업 공개가 상징하는 케냐 사회 ‘정상성의 회복’은 케냐 국민들이 간절한 희망이기도 하다. 동아프리카에서 최고의 경제 성장률을 자랑했던 케냐에서는, 올해 1~2월 선거 결과를 둘러싼 부족 폭동이 발생해 1300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만명의 이민이 발생했다. 그 과정에서 최대 산업인 관광산업과 화훼농업이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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