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디바'(Madiba. 존경받는 어른을 의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8일 구순(九旬) 생일을 맞았다.
지난달 2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46664 자선 콘서트' 이후 각종 생일 기념행사에 참석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냈던 만델라는 이날 어린 시절을 보낸 이스턴 케이프주(州) 쿠누의 시골집에서 생일상을 받았다.
커다란 천막 아래에서 전통방식으로 열린 이날 생일잔치에는 꼭 10년을 해로한 부인 그라사 마셀 여사를 비롯해 음스와티 3세 스와질랜드 국왕, 굿윌 즈웰리티니 줄루족 왕, 음펜둘로 시카우 코사족 왕, 타보 음베키 대통령, 제이콥 주마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총재 등 가족과 친지, 지인 500여명이 참석했다고 넬슨만델라재단이 밝혔다.
참석자들은 전통 의상을 갖춰 입었으며, 음식도 `이미피노'(야채와 옥수수가루로 만든 요리), 양 머리 등 아프리카 전통 메뉴로 짜여졌다.
만델라는 이날 생일 메시지를 통해 "남아공에는 부자도 있고 자신이 가진 부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운이 좋지 못해 가난을 극복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면서 "가난이 사람들을 옥죄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은 장수할 수가 없다"고 지적, 나눔의 미학을 강조했다.
그는 또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에 맞서 투쟁하고 대통령으로 재직하는 동안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소망을 갖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런 소망을 갖고 있으리라 확신한다"면서 "나 또한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하고 소망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나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구촌은 올 3월부터 시작된 90회 생일 기념행사를 통해 `현인', `위인', `영웅', `성자' 등으로 불리는 만델라에게 보내는 강한 사랑과 존경을 확인했다. 에이즈 기금 마련을 위해 기획된 `46664 자선 콘서트'에는 4만6천664장의 표가 매진될 만큼 성황을 이뤘다. `46664'는 만델라가 27년에 걸친 옥살이의 대부분을 보낸 로벤섬 감옥에서의 수형번호로, 1964년에 수감된 466번째 죄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46664' 재단이 별도로 마련한 인터넷 사이트(www.happybirthdaymandela.com)에는 전세계에서 10만여건의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남아공 언론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을 비롯한 세계 유수 언론들이 90회 생일을 맞는 만델라의 삶을 재조명하는 기획기사를 게재했다. 남아공에서는 만델라 기념 주화와 우표가 발행되고 각종 서적 출간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918년 7월18일 트란스케이 코사족의 지파인 템부족 추장의 아들로 출생한 만델라는 비트바테르스란드대학 법대를 졸업한 뒤 변호사로 일하다 아파르트헤이트 철폐를 위한 대장정에 뛰어들게 된다. ANC에 참여해 민주화투쟁을 주도하던 만델라는 1960년 3월 `샤퍼빌 대학살' 사건을 계기로 무장저항의 필요성을 절감, 이듬해 지하 무장조직인 `민족의 창'을 결성을 주도하고 초대 사령관에 취임했다. 만델라는 그러나 1962년 8월 알제리에서 군사훈련을 받고 귀국하자마자 경찰에 체포되는 바람에 무장투쟁을 실행에 옮기지도 못한 채 내란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만델라의 `신화'는 백인정권이 국내외 저항과 압력에 굴복, 1990년 2월 27년만에 그를 세상에 되돌려주면서 시작됐다. 출감 이듬해 ANC 총재가 된데 이어 1993년 데 클레르크 대통령과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만델라는 1994년 4월 흑인에게 투표권이 부여된 최초의 민주 선거에서 ANC의 승리를 이끌며 76세의 나이에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 대통령이 된 만델라는 `진실화해위원회'를 출범시켜 인종 화합의 기틀을 다진 뒤 1997년 12월 음베키 당시 부통령에게 정권을 물려주고 `아름다운' 퇴장을 했다. 퇴임후 넬슨만델라재단, 넬슨만델라어린이기금, 넬슨만델라연구소, '46664', 만델라-로즈재단 등을 설립, 에이즈 퇴치와 소외된 이들을 위한 자선활동을 펼치던 만델라는 86세 때인 2004년 공적활동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으나 세상은 여전히 그의 휴식을 용인하지 않은 채 더욱 바쁜 일상을 주문하고 있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지구촌은 올 3월부터 시작된 90회 생일 기념행사를 통해 `현인', `위인', `영웅', `성자' 등으로 불리는 만델라에게 보내는 강한 사랑과 존경을 확인했다. 에이즈 기금 마련을 위해 기획된 `46664 자선 콘서트'에는 4만6천664장의 표가 매진될 만큼 성황을 이뤘다. `46664'는 만델라가 27년에 걸친 옥살이의 대부분을 보낸 로벤섬 감옥에서의 수형번호로, 1964년에 수감된 466번째 죄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46664' 재단이 별도로 마련한 인터넷 사이트(www.happybirthdaymandela.com)에는 전세계에서 10만여건의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남아공 언론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을 비롯한 세계 유수 언론들이 90회 생일을 맞는 만델라의 삶을 재조명하는 기획기사를 게재했다. 남아공에서는 만델라 기념 주화와 우표가 발행되고 각종 서적 출간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918년 7월18일 트란스케이 코사족의 지파인 템부족 추장의 아들로 출생한 만델라는 비트바테르스란드대학 법대를 졸업한 뒤 변호사로 일하다 아파르트헤이트 철폐를 위한 대장정에 뛰어들게 된다. ANC에 참여해 민주화투쟁을 주도하던 만델라는 1960년 3월 `샤퍼빌 대학살' 사건을 계기로 무장저항의 필요성을 절감, 이듬해 지하 무장조직인 `민족의 창'을 결성을 주도하고 초대 사령관에 취임했다. 만델라는 그러나 1962년 8월 알제리에서 군사훈련을 받고 귀국하자마자 경찰에 체포되는 바람에 무장투쟁을 실행에 옮기지도 못한 채 내란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만델라의 `신화'는 백인정권이 국내외 저항과 압력에 굴복, 1990년 2월 27년만에 그를 세상에 되돌려주면서 시작됐다. 출감 이듬해 ANC 총재가 된데 이어 1993년 데 클레르크 대통령과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만델라는 1994년 4월 흑인에게 투표권이 부여된 최초의 민주 선거에서 ANC의 승리를 이끌며 76세의 나이에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 대통령이 된 만델라는 `진실화해위원회'를 출범시켜 인종 화합의 기틀을 다진 뒤 1997년 12월 음베키 당시 부통령에게 정권을 물려주고 `아름다운' 퇴장을 했다. 퇴임후 넬슨만델라재단, 넬슨만델라어린이기금, 넬슨만델라연구소, '46664', 만델라-로즈재단 등을 설립, 에이즈 퇴치와 소외된 이들을 위한 자선활동을 펼치던 만델라는 86세 때인 2004년 공적활동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으나 세상은 여전히 그의 휴식을 용인하지 않은 채 더욱 바쁜 일상을 주문하고 있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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