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예루살렘 구 시가지에 거주하는 아랍계 주민들을 내쫓기 위한 방편으로 쥐떼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운영하는 뉴스통신사인 `와파(WAFA)'는 20일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구 시가지에서 아랍계 거주자들을 몰아내기 위해 쥐떼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달전쯤 구 시가지에 새로 이사온 사람들이 쥐들이 가득 찬 철제 새장을 가지고 와서 뒷골목에 쥐들을 풀어놓았다고 와파 통신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쥐떼들은 하수구에 서식하면서 구 시가지에 주로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집을 들락거리며 음식물을 갉아 먹어 위생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가지 곳곳에 쥐덫을 놓고 다양한 쥐약을 설치했지만 쥐떼들을 박멸하지 못하고 있다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주장했다.
예루살렘의 `이슬람-기독교 전선' 사무총장 하산 카테르는 "이스라엘의 궁극적 목표는 예루살렘에 사는 아랍인들의 고통을 증대시켜 예루살렘을 떠나도록 하는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예루살렘시의 기디 쉬멜링 대변인은 "와파통신의 보도는 완전 소설"이라면서 "사실과 거리가 먼 얘기"라고 반박했다고 이스라엘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가 전했다.
와파통신은 예전에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의 들판에 야생돼지떼를 풀어 주민들을 공격하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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