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25일 팔레스타인 수감자 198명을 석방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평화협정 체결을 서두르려는 뜻이라고 이스라엘은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이스라엘 교정청은 예수살렘 외곽 오페르 교도소에 갇혀 있던 수감자들을 베투니야 검문소로 이동시킨 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신병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에 라말라에서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국민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이들의 석방을 환호와 갈채로 맞았다. 이번 석방 조처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을 진척시키기 위해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하기 몇 시간 전에 이뤄졌다.
이날 석방자 가운데는 폭탄 테러와 반군 훈련 등의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32년째 복역 중인 사이드 알-아트바 등이 포함됐다. 현재 이스라엘에는 1만1천여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수감돼 있으며, 이번에 석방된 이들은 주로 폭탄 테러 혐의 등으로 복역 중이었던 파타당 당원들이다.
이스라엘은 “이번 석방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대한 지지를 의미한다”며 “온건한 팔레스타인 지도자와의 평화협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무고한 시민들을 죽인 사건에 대한 직접적 혐의를 받고 있는 이들도 포함돼 있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그러나 팔레스타인 사회에서 수감자 문제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는 만큼, 이번 조처가 평화협상을 진전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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