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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스라엘 주장 ‘북 지원 중동 6개국’은?

등록 2008-10-04 23:57

이란.시리아.리비아.이라크.이집트.UAE.예멘 등 거론

최소한 중동 6개국이 북한의 도움으로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스라엘이 말하는 '중동 6개국'이 어디인지, 이 같은 주장의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스라엘 원자력위원회의 데이비드 대니얼리 부위원장은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연례총회에서 국명은 밝히지 않은 채 북한이 최소한 중동 6개국에 재래식 무기나 핵기술을 제공했다면서 "북한이 오랫동안 중동 지역에서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 미사일을 위험스럽게 확산시키는 진원지가 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대니얼리 부위원장은 북한이 비밀리에 핵무기 비확산의 울타리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하고 있는 일부 중동 국가에 무기를 제공하는 '암시장의 공급자'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북한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비교적 널리 알려진 중동 국가는 현재 IAEA의 조사를 받고 있는 이란과 시리아이다.

지난달 24일 독일 일간신문 디 벨트는 이란의 해외 반정부단체인 '이란민족저항평의회(NWRI)'의 말을 인용, "북한 전문가들이 이란의 샤하브-3 미사일, 그리고 이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의 개발을 돕고 있다"라고 보도했었다. 서방 정보기관들은 샤하브-3 미사일이 북한 로켓을 기초로 개발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IAEA는 이스라엘이 지난해 폭격한 시리아 알-키바르 지역의 한 시설이 핵폭탄 제조용 플루토늄을 생산하기 위해 대부분 북한의 지원을 받아 건설한 원자로라는 미국의 첩보에 따라 지난 4월부터 조사를 시작, 6월 조사단을 현장에 파견했었다.

IAEA는 북한과 시리아가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한 협력 관계를 지속했다는 정보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다가 2003년 포기를 선언한 리비아, 그리고 사담 후세인 집권 당시의 이라크도 이스라엘이 말한 '중동 6개국'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관리들은 1980년대 중반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북한이 미사일과 관련 부품들을 판매한 나라들에 이집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예멘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이와 함께 파키스탄 핵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A.Q. 칸 박사가 핵관련 장비 및 부품의 판매, 핵개발 노하우 교환 등에서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최소한 18개국에 무기를 판매하고 있으며 판매 목록에는 탄도미사일과 관련 부품, 이동식 로켓발사대와 같은 재래식 무기, 핵관련 기술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조지 테닛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2004년 미 하원에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완제품과 부품들을 판매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증언했었다.

한편, 중동 국가들의 핵개발 문제에는 강경 일변도 정책을 펴면서도 이스라엘의 핵의혹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는 서방의 '이중 잣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스라엘이 이를 희석시키려고 '의도된 발언'을 했다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중동의 유일한 핵무기 보유국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아랍 국가들은 이번 총회에서 이스라엘이 중동의 '핵 독점'을 포기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 그리고 이스라엘의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 및 IAEA 사찰의 전면적 수용을 요구하는 결의안 등 이스라엘 관련 결의안 2건을 제출해 놓은 상태이다.

지난해 총회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반대와 유럽연합(EU) 국가들의 기권 투표 속에 중동 지역의 비핵지대화를 촉구하는 구속력 없는 결의안이 채택된 바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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