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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다음 희생자는 ‘중동 금고’ 두바이?

등록 2008-10-10 18:45수정 2008-10-10 19:00

신용경색에 디폴트 우려 속 정부는 “재정 충분”
‘금융개방의 모델’, ‘중동의 모범생’으로 세계의 부러움을 사던 두바이가 금융위기의 다음 희생자로 지목되고 있다.

부채 수준이 국내총생산(GDP)의 40~60%가 넘는 위험수위의 상황에서 세계적 금융위기로 자금 시장이 갑자기 경색되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지난해 말 두바이 정부의 국내총생산 대비 부채 비율이 41.8%라고 집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9일 국제 신용평가회사들이 두바이의 부채 규모를 국내총생산의 60% 정도로 추정하며, 이보다 훨씬 높게 보는 분석가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금융위기로 신용경색이 심해지면서, 두바이의 신용디폴트스왑(CDS·채권 발행자의 부도 위험을 바탕으로 설계된 파생상품) 가산금리가 치솟고 있다. 두바이 국채의 가산금리는 런던 자금시장에서 2.5%까지 확대됐다.

중동 국가로는 원유 매장량이 적은 두바이는 지난 10여년 동안 금융 부문을 빠르게 개방하고 각종 규제를 철폐하며 ‘중동의 금융 허브’로 변신했다. 주변의 오일머니를 끌어모아, 거액의 자금을 각종 고급 건물과 주택,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며 번영을 누렸다. 월가발 금융위기가 몰려오자 국제자금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두바이는 신용경색 위기에 처했다. 부동산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경고음도 요란하다. 증시도 지난 8일 8.43% 하락하는 등 위기에 빠졌다.

두바이 정부가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국가 디폴트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계속 나온다. 나세르 알셰이크 두바이 재무부 국장은 <파이낸셜 타임스>에 “충분한 재정을 가지고 있다”며 “자금 조달 비용은 비싸지겠지만 국제 시장이 두바이의 디폴트 위험을 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일부에서는 두바이가 디폴트 위기에 빠져도 실제 국가부도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같은 아랍에미리트(UAE) 내 수장격인 아부다비가 ‘오일달러’를 동원해 구제금융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미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아이슬란드와 큰 타격을 입은 영국, 두바이 모두 급격히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규제를 철폐하며 금융 산업 의존도를 과도하게 키워온 국가들이다. 두바이에서는 금융산업이 전체 국내총생산의 11.1%를 차지한다.


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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