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비로, 야우 네 요"(오바마가 간다, 길을 비켜라)
5일 아침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케냐 서부 빅토리아호수 근방에 자리잡은 사라 후세인 오바마(86) 할머니의 집에서는 흥겨운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또 서로 포옹을 하면서 `승리'를 자축하는 친척들 사이에서는 "이제 백악관으로 간다"라는 외침도 들려왔다.
최근 며칠간 기자들의 취재 공세를 피하기 위해 굳게 잠겼던 대문의 빗장이 풀리면서 100여명의 마을사람들이 합류하자 집 앞마당은 순식간에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괴성과 함께 나뭇가지를 흔들며 사라 할머니의 집을 `축하 방문'한 마을사람들은 친척들과 어울려 춤판을 벌였다. 사라 할머니가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취재진을 상대로 회견을 가진 뒤에는 본격적인 잔치판이 펼쳐졌다.
마당 한 켠에 걸린 큰 솥 주변에는 마을 아낙네들이 모여 음식을 만드느라 분주했고 남자들은 여기저기에 무리를 지어 오바마를 주제로 이야기 꽃을 피우기도 했다.
오바마의 이복동생인 말리크 오바마는 "오바마의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황소를 잡을 예정"이라면서 "취재진도 오늘은 우리와 함께 즐기자"고 말했다.
사라 할머니의 옆집이자 1982년 사망한 오바마의 선친이 살던 집 마당 한 켠에는 며칠전부터 황소 한 마리가 매여져 있었으나 한바탕 춤판이 벌어진 뒤에는 더 이상 이 황소를 볼 수가 없었다.
말리크는 "아프리카에서는 좋은 일이 생기면 공물을 바쳐야 한다"면서 "황소를 잡는 것은 오바마의 승리에 감사를 표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냐는 음와이 키바키 케냐 대통령이 오바마의 당선을 기념, 6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자 전역이 축제 분위기에 빠져 들고 있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 (키수무<케냐>=연합뉴스)
말리크는 "아프리카에서는 좋은 일이 생기면 공물을 바쳐야 한다"면서 "황소를 잡는 것은 오바마의 승리에 감사를 표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냐는 음와이 키바키 케냐 대통령이 오바마의 당선을 기념, 6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자 전역이 축제 분위기에 빠져 들고 있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 (키수무<케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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