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부르즈두바이의 부동산 가격이 최고 50%까지 폭락했다고 현지 일간 더내셔널이 15일 보도했다.
셰우드 등 현지 부동산 중개업체들의 최근 거래내역을 보면 부르즈두바이의 부동산 매매가는 지난 6월 평방피트당 1만∼1만3천디르함(2천700∼3천510달러)에 이르렀지만 최근에는 최고 절반 수준까지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준으로 환산하면 1평(3.3㎡)당 1억∼1억2천만원 하던 것이 최근에는 1평당 5천만∼6천만원짜리 매물도 나오고 있는 셈이다.
현지 부동산 전문가 주네드 알리는 "부르즈두바이는 몇 달 전만 해도 분양가에 비해 배 이상 뛴 매물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부르즈두바이 내 아파트 소유주 중에는 분양가 이하로 팔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현지 부동산 업계는 부르즈두바이의 매매가의 등락폭이 이처럼 큰 이유로 소유주 상당수가 투기세력인 점을 들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신용 경색 국면이 계속되자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엄청난 손실을 보면서도 매도에 나서는 소유주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부르즈두바이를 포함한 `다운타운 부르즈두바이' 내 주거단지들도 매매가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드타운 내 주택 평균 매도가가 30% 하락했고 사우스릿지와 레지던스 지역도 집값이 20% 가량 내려갔다.
두바이의 맨해튼으로 불리는 `다운타운 부르즈두바이'는 두바이 정부 소유의 개발사 에마르가 조성하고 있는 단지로 부르즈두바이, 두바이몰, 두바이국제금융센터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짓고 있는 부르즈두바이는 내년 11월 완공 예정으로 1∼39층 호텔, 40∼108층 고급 아파트, 109∼160층 사무실로 구성된다. 최종 높이는 800m 이상이 될 전망이다.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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