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임박 하마스 무너뜨리나

등록 2008-12-28 18:15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접경에 이스라엘軍이 속속 집결하면서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하마스의 주요 시설과 로켓탄 진지에 대규모로 폭탄을 투하한 이스라엘군은 28일 새벽부터 가자지구와의 접경지대로 군부대를 이동시키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이번 작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언급, 대대적인 공습에 이은 지상작전 전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나아가 바라크 장관은 "우리의 의도는 게임의 법칙을 완전히 바꿔놓는 것"이라고 강조해 이번 작전이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배를 종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투입할 지상군의 규모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일간 하레츠는 접경지대에 수백 개의 보병부대와 기갑부대가 속속 집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워 대규모의 보병을 가자지구로 진격시키는 총력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신예 전투기를 동원한 일방적인 공중 공격과 달리, 지상전은 이스라엘군의 의도대로 전개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마스는 2005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한 이후 무기류를 대거 밀반입하고 무장대원을 혹독하게 훈련하는 방법으로 전투력을 배양해왔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1만 5천 명의 무장대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이슬라믹 지하드와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 인민저항위원회(PRC) 등 하마스와 연대한 나머지 군소 정파들이 5천 명 가량의 조직원들 두고 있다.

게다가 가자지구 전역에는 수십 ㎞ 길이의 땅굴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어 마치 베트남전쟁 때 미군을 괴롭혔던 베트콩의 지하 땅굴을 연상케 한다고 일간 예루살렘포스트가 전했다.

하마스는 또 가자지구 곳곳에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참호를 파놓았고, 주요 도로에는 폭발물을 매설할 수 있는 준비를 해놓는 등 이스라엘군과의 교전에 대비해왔다.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한 지난해 6월부터 이스라엘은 하마스 체제를 고사시키기 위해 봉쇄정책을 벌여왔으나 하마스의 지배력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하마스의 이런 준비태세를 잘 아는 바라크 국방장관은 "가자지구 군사작전이 쉽게, 그리고 신속하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스라엘은 `시가전의 늪'에 빠져들긴 원치 않기 때문에 가자지구를 완전히 재점령하는 쪽으로 군사작전을 전개하기보다는 하마스에 치명타를 입히고 나서 새로운 휴전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군 간부를 지낸 쉬로모 브롬은 "이스라엘은 하마스 체제의 전복을 바라지 않는다. 그 이유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라며 "이스라엘의 목적은 결국 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AP 통신에 말했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