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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골리앗’보다 질긴 ‘다윗’…승패는 모른다

등록 2009-01-04 19:50수정 2009-01-04 19:52

[이스라엘 지상군 가자 침공]
병력 57만명 대 2만명
이스라엘이 군사력 세지만
토착화 성공 하마스 무시못해

병력 57만명 대 2만명, F16 전투기 대 사거리 6~9㎞의 카삼 로켓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전력만 비교하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4차례 중동전쟁의 승자인 이스라엘은 세계 최강인 미국의 압도적 지원까지 받고 있다. 이스라엘 자체만으로도 16만8천명의 현역과 실전 경험이 풍부한 40만여명의 예비군을 보유한 세계 4대 군사대국이다. 이에 비해 하마스의 병력은 1만5천명 정도,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 등 연대한 군소 정파들의 조직원까지 합해도 2만명 정도다.

군사력의 관점에서, 초점은 누가 승리할 것인가가 아니라 하마스의 저항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에 맞춰지는 게 합리적이다. 그러나 하마스의 역사는 이번 전쟁의 승패를 군사력의 양적 비교만으로 예단할 수 없게 만든다. 1987년 팔레스타인의 1차 인티파다(민중봉기) 상황에서 범아랍 이슬람형제단의 분파로 창설된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점령에 저항하는 활동을 계속해 왔다. 하마스는 가자 주민들의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2006년 1월 팔레스타인 의회선거에서 132석중 76석을 얻는 승리를 거두면서 팔레스타인 안에서 확고한 정치세력으로 뿌리를 내렸다. 팔레스타인 전문가인 헤이올드 라우브는 3일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하마스 창설자인 셰이크 아마드 야신을 암살하는 등 하마스 지도자들을 제거했지만 하마스의 세력은 계속 커지고 선거에서 승리해왔다”며 “지도자 한두명의 죽음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약화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하마스를 일개 테러집단으로 치부하고 경제 봉쇄 등으로 압박해왔다. 그러나 주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한 하마스의 토착 정치세력화 성공은 이스라엘이 승리를 쉽게 확신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3일 텔레비전 생방송에서 “이 전쟁은 결코 쉽지도 않고, 단기간에 끝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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