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카나학살에서 가자학살까지…이스라엘 “적이 방패로 삼아서” 핑계 반복

등록 2009-01-07 19:24

이스라엘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의 역사가 가자지구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2차대전 때 유럽 곳곳에서 학살된 600만 유대인들의 아픈 기억을 안고 태어난 이스라엘의 역설적 만행은, 증오가 복수를 낳고 복수가 다시 증오를 낳는 악순환을 일으키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가 물을 포도주로 만든 ‘첫번째 기적’의 공간적 배경으로 알려진 레바논 남부 카나에서는 이스라엘 군의 민간인 학살이 두차례나 벌어졌다. 1996년 4월 이스라엘 군은 주민 수백명이 대피해 있던 카나의 유엔 시설에 포탄을 발사했다. 주민들의 머리 위에서 폭발한 포탄은 10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스라엘 군은 애초 헤즈볼라의 기지를 겨냥했으나 “실수로” 잘못 날아갔다며, 헤즈볼라가 민간인들을 ‘방패’로 삼는다고 비난했다. 그해 5월 유엔은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기술이나 과정상의 오류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은 적다”는 보고서를 냈다.

10년 뒤 2006년 7월엔 이스라엘은 카나의 한 아파트 건물을 공중에서 폭격했다. 미처 피하지 못한 이들이 건물에 깔려 숨졌다. 확인된 사망자 28명 가운데 16명이 어린이였다. 이스라엘 쪽은 발견된 어린이들의 주검이 헤즈볼라가 묘지에서 파내 갖다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해 레바논 접경도시 마르와힌에선 이스라엘군의 소개령을 받은 뒤 트럭을 타고 피난길에 나섰던 주민들이 이스라엘 헬기의 근거리 사격을 받아 23명이 숨졌다. 목격자들은 희생자 대부분이 어린이들로 충분히 민간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거리였다고 주장했지만, 이스라엘 쪽은 여지껏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1982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진압하겠다며 레바논을 침공했던 이스라엘이 깊숙이 개입한 사브라-샤틸라 사건의 희생자들(800~3천명 추정)도 대부분 민간인들이었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자신들과 연합한 기독교 민병대가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민간인들을 48시간 동안 무차별 학살하는 동안, 주변에서 감시를 하면서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아 큰 비난을 샀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