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침공 ‘도심 시가전’]
하마스 동조·지지 늘어…시위 갈수록 격화
이스라엘이 침공한 가자지구와 함께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자치지구인 요르단강 서안도 끓어오르고 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반이스라엘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지지도 늘고 있다. 하마스가 이번 이스라엘 침공에서 군사적으로 무력화돼도, 정치적으로는 생존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슬람의 예배일인 지난 9일, 서안과 예루살렘에선 지난달 27일 가자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이스라엘 규탄 시위가 일어났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서안의 헤브론에선 시위대 3천명이 이스라엘 병사들에게 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자치정부 청사가 있는 라말라에선 하마스 지지자와 파타 당원들이 몸싸움을 벌였다.
서안의 시위대는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파타당이 묵인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서안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파예즈는 <뉴욕 타임스>에 “이곳에서 장사를 하려면, (하마스와 파타에 대해) 중립을 지켜야 하지만, 요즘 분위기를 보면 의심할 여지가 없이 하마스에 대한 지지와 동조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 온라인판은 11일 서안의 시위 소식을 전하면서 “이스라엘의 가자침공은 마치 새로운 인티파다(민중봉기)의 시나리오에 가까운 현상들을 목도하게 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로 발생한 첫번째 인티파다와 달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리더십에 대한 분노가 섞여 있다”고 전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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