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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가자 사망자 1천명 넘어

등록 2009-01-14 19:21수정 2009-01-15 01:34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 카멜 사르히(22)의 친척들이 13일 가자시티의 셰이크 라드완 공동묘지에 그를 묻고 있다. 이들은 카멜의 주검을 지난해 5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진 그의 형제 모이히딘의 무덤 위에 함께 묻었다. 가자지구에서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주검을 묻을 곳도 충분치 않아 예전에 숨진 일가친척의 묘에 함께 묻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가자시티/AP 연합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 카멜 사르히(22)의 친척들이 13일 가자시티의 셰이크 라드완 공동묘지에 그를 묻고 있다. 이들은 카멜의 주검을 지난해 5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진 그의 형제 모이히딘의 무덤 위에 함께 묻었다. 가자지구에서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주검을 묻을 곳도 충분치 않아 예전에 숨진 일가친척의 묘에 함께 묻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가자시티/AP 연합
이스라엘, 침공 19일째…“하마스, 휴전 원해” 첩보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 19일째인 14일, 가자시티 포위망을 조이는 이스라엘과 이에 맞선 하마스 사이의 시가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주민들은 파괴와 살상으로 점철된 공포의 하루를 또 한번 보냈다. 하마스의 세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이스라엘도 쉽게 승리를 거두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안으로 본격 진입을 시도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바다에선 함포가, 땅에선 탱크가, 하늘에선 폭격기와 헬기가 이스라엘의 포탄을 도시 곳곳에 퍼부었다. 하마스의 땅굴을 파괴하기 위해 ‘벙커버스터’도 투하했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박격포로 맞섰고, 총성은 밤을 지샜다.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천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는 4천명이 넘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를 에워싼 채 적당한 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비시>(BBC)가 전했다. 집권 하마스 등의 본거지인 도심에서 시가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이스라엘군의 피해도 늘 가능성이 커, 위험을 줄이려는 것이다. 민간인 사망 등에 따른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휴전협상에서 이스라엘이 불리해질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여차하면 도심까지 쳐들어갈 태세를 갖춘 채, 진군과 휴전 두 카드를 모두 활용해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심산이다.

이번 침공에서 이스라엘 지상군의 진군 속도는 매우 느리다. 1960년대 이스라엘이 나흘 만에 시나이반도를 점령했던 3차 중동전쟁이나, 70년대 ‘엔테베 작전’의 전광석화 같은 인질 구출 때와는 사뭇 다르다. 이스라엘은 몇십년 동안 점령했던 가자지구를 손바닥 들여다보듯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육해공의 폭격으로 건물을 완전히 파괴한 뒤 헬기, 탱크, 장갑차를 앞세워 병력을 이동시키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마스 대원을 색출한다며 집집마다 뒤지고, 병력 이동 뒤에는 초소를 만든다. 후방을 덮칠 매복을 차단하기 위한 이런 전술 때문에 이스라엘군의 피해가 매우 적다고 <로이터> 통신이 분석했다.

하마스 쪽은 군사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이 ‘침공 이유’로 내세운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은, 침공 첫날 60여건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물리적 공격 수단은 물론 정치적 결집력도 타격을 입어, 하마스 지도부가 외려 휴전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첩보가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그러나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어바인(UCI)의 마크 레빈 교수(중동사)는 13일 <알자지라> 인터넷판 기고에서 “하마스는 살아남을 것이다. 그리고 2006년 헤즈볼라가 그랬듯 단지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승리”라며 “명분 없는 전쟁을 벌인 이스라엘은 구제불능”이라고 비난했다. 국제 이슬람주의 조직 알카에다의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14일 인터넷에 올린 녹음연설을 통해 지하드(성전)를 촉구했다. 그는 “아랍 지도자들이 팔레스타인 해방의 임무를 회피하고 있다”며,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을 “되찾아오라”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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