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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아랍권 정상 긴급회의’ 각 국 분열로 무산 위기

등록 2009-01-16 10:17

이스라엘-하마스의 분쟁 종식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아랍권 정상 긴급회의가 아랍권 내부 분열로 무산될 전망이다.

16일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에 따르면 당초 이날(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긴급 정상회의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 정상회의가 열리려면 아랍연맹 소속 국가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22개국 중 15개국 이상이 찬성해야 하지만 찬성 국가가 13개국에 그치면서 회의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회의를 제안했던 카타르의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 국왕은 "정상회의에 대한 우리의 초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여전히 회의 개최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수단 등 일부 정상은 이미 14일 도하에 도착했는가 하면 레바논 등 또 다른 일부 정상은 정족수가 충족될 때 회의에 참석하겠다고 밝히는 등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이처럼 회의를 열지도 못한 채 아랍권 내부 분열 양상만 노출하게 된데는 아랍권의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가 일찌감치 긴급회의 개최에 반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두 나라는 오는 19∼20일 쿠웨이트에서 열리는 아랍 경제 정상회의에서 가자사태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며 카타르 긴급 정상회의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우디와 이집트의 실제 불참 이유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경계 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긴급 정상회의에서 `이스라엘 규탄, 하마스 지지' 형식의 결의안 채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감안, 불참을 선언했다는 것이다.

이들 국가는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이스라엘을 자극하는 바람에 가자사태가 빚어졌다며 하마스를 비난해 왔다.

특히 사우디는 카타르 긴급회의 예정일을 불과 하루 앞둔 15일 수도 리야드에서 가자사태 관련 걸프협력협의회(GCC) 6개국 긴급 정상회의를 개최, 자국의 영향력 과시에 더 신경을 쓰는 인상을 줬다.

이날 회의에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등 5개국 정상과 오만 부총리가 참석, 가자사태 해결책을 논의했으나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돼 회의 결과나 결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아랍권 내부에서는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1천명이 넘는 상황에서 아랍국가들이 공동 대응은 커녕 분열 양상만 보이고 있는데 자성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사우드 알-파이살 사우디 외무장관은 독일 dpa통신을 통해 "지금은 아랍권의 단결이 필요한 가장 중요한 때"라며 "만일 단결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영향력은 줄어들 것이고 이는 상황을 더욱 위험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다음 주 열리는 쿠웨이트 경제 정상회의에 각국 정상들이 참석, 가자사태 대책과 관련한 공식적인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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