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불안한 휴전 속에, 가자지구에서 다시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이스라엘군은 27일 <로이터> 통신 등에 가자지구 키수핌 부근의 접경지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이 터져, 이스라엘 병사 한 명이 숨지고 세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폭발이 있은 뒤, 곧바로 반격에 나서 가자지구로 들어가 무장세력 색출에 나섰다. 이에 이날 폭발이 일어난 뒤 약 90분 뒤에 이스라엘 헬기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농부 한 명이 숨졌다고 <시엔엔>(CNN) 방송이 전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 18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을 선언한 지 9일 만에 일어났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우리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공격인만큼, 응징에 나설 것”이라며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팔레스타인 목격자들은 가자 중심부의 접경지역에서 강력한 총성이 이어졌고, 이스라엘 헬기가 가자의 상공을 맴돌면서 기관총을 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가자지구 남부의 칸 유니스에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에 대해 공습을 가해 두 명이 다쳤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인디펜던트>는 양쪽의 긴장을 고조시킨 폭탄이 휴전이 개시된 뒤에 설치된 것인지, 그 전에 설치된 것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충돌이 있은 뒤, 인도주의 구호품이 가자지구로 공급되는 국경통과소의 문을 폐쇄했다. 황보연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