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던 우크라이나의 무기 운반선 ‘파이나’호가 사상 최대 규모의 ‘몸값’을 치르고 넉 달여 만에 풀려났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6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5일 소련제 탱크 33대 등 중화기와 1만4000발 이상의 탄약을 운반하던 이 선박이 원 항로에 복귀했고, 선원들은 무사히 풀려났다고 발표했다. 이 선박은 케냐 뭄바사로 가던 배로, 남수단 정부가 무기의 주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애초 3500만달러를 요구했던 해적들에게 최종 지급된 ‘몸값’은 320만달러(약 44억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캡슐로 포장된 현금은 낙하산으로 납치 선박의 해적들에게 전달됐으며, 몸값을 챙긴 해적들은 모터보트에 나눠타고 떠났다.
미 해군 5함대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의 무장세력이 이 무기를 탈취할 가능성을 우려해 이 선박을 포위하고 있었으나, 해적에 붙잡힌 다른 선박과 인질 147명의 신변 위협을 우려해 해적들을 뒤쫓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소말리아 해적들은 42척의 선박을 납치해 8000만달러 가량의 몸값을 챙긴 것으로 집계된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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