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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개혁파’ 하타미 이란 대선 출마

등록 2009-02-09 21:13

모하마드 하타미(65)
모하마드 하타미(65)
언론자유 확대, 첫 여성장관 기용, 이란혁명 뒤 대통령의 첫 서유럽 방문….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신정국가 이란에서 1997~2005년 취해진 개혁조처다. 이런 변화를 이끈 주역인 모하마드 하타미(65·사진) 전 대통령이 오는 6월12일 이란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8일 공식 선언했다. 하타미는 “혁명의 운명에 무관심한 채 출마를 꺼릴 수 있느냐?”며 “대선 출마를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개혁파’ 하타미는 최대 경쟁자인 ‘신보수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52) 현 대통령과는 크게 다르다. 하타미는 서방과의 ‘데탕트’(화해)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그가 당선되면, 반서방 기치로 민족주의를 내세운 아마디네자드 시절과는 달리,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대이란 화해 정책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그는 1998년 2001년을 ‘문명간 대화의 해’로 선언하자고 제안했고, “미국과 아무런 적의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재임 기간은 언론의 르네상스라 불렸고, 중동 국가들과의 관계도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그의 ‘이슬람 민주주의’ 실험은 보수세력에 가로막혔고, 최대 지지자였던 학생들이 개혁 부진을 이유로 사임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3선 연임제한으로 2005년 물러난 하타미는 30%의 물가상승률, 국제사회 고립 등으로 인기가 추락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 맞설 유력한 대선후보다. 하지만, 하타미의 개혁성향에 거부감을 갖는 보수파들이 아마디네자드를 중심으로 뭉칠 수도 있다. <알자지라>는 “아마디네자드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지지를 얻느냐에 승부가 달렸다”고 9일 전했다.

후계자 문제로 아마디네자드와 알력을 빚고 있는 하메네이가 독자 후보를 세울 경우, 후보 난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달승 한국외국어대 이란어과 교수는 “이란과 관계 변화를 논의중인 미국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도 이란 대선 및 향후 관계 변화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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