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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라크 기자 “신발 던질때 부시만 보였다”

등록 2009-02-19 23:45

첫 공판서 “이라크인에게 자존심 되돌려주고 싶었을 뿐”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져 구금 중인 문타다르 알-자이디 기자가 19일 법정에서 사건 당시 정황을 최초로 밝혔다.

알-자이디는 이날 이라크 중앙형사재판소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해 보라'는 담당판사의 말에 "난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라크인들에게 그들의 자존심을 되돌려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초 (2006년 11월) 요르단 암만에서 부시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 때 신발을 던질 생각에 사전에 연습도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며 "이번 바그다드 기자회견장 땐 신발을 던질 생각을 미리 하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알-자이디는 "기자회견장에서 부시가 냉소에 가까운 옅은 미소를 보였을 때 그의 발 아래 무고한 이라크인들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부시의 미소가 나를 격분시켰고 그래서 신발을 던지게 됐다"고 밝혔다.

알-자이디는 "신발을 던질 당시에는 눈에 검은 무언가가 낀 것처럼 부시 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신발을 던진 그의 행위가 최고 15년형에 처해질 수 있는 외국 대통령 공격 행위에 해당하는지를 알고 있느냐는 판사의 질문에는 "우리 아랍인들은 손님에 대한 환대를 최고의 덕목으로 여긴다"며 말을 이어 갔다.

그는 "부시와 미군은 이라크전이 발발한 6년 전부터 여기 이라크에 있었기 때문에 손님이 아니다. 손님은 들어 오기 전에 노크를 하고 들어오지만 부시는 비열하게, 몰래 들어 왔다"고 말하며 자신의 행동이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판에는 그의 가족.친지와 지지자 등 60여명도 참석, 알-자이디를 격려하고 공판이 끝난 뒤에는 법원 주변에서 플래카드와 이라크 국기를 흔들며 그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고 AP,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3월 12일 열릴 예정이다.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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