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참모장도 폭탄 공격에 사망
서아프리카 소국 기니비사우가 2일 주앙 베르나르두 비에이라 대통령이 피살되면서 정정불안에 휩싸였다.
군 참모장 바티스타 타그메 나 와이 장군이 전날 저녁(현지시간) 폭탄 공격을 받아 사망한 지 수시간 만에 비에이라 대통령이 군부 세력에 의해 목숨을 잃으면서 극도의 혼란에 빠져들었다.
자모라 인두타 군 대변인은 이날 "비에이라 대통령이 나 와이 참모장을 추종하는 일단의 군인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도주하던 중 피살됐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대변인은 "비에이라 대통령은 나 와이 참모장의 죽음에 연루된 책임자 중의 한 명"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새벽 수도 비사우 곳곳에서는 포성과 총성이 울리면서 주민들을 긴장으로 몰아넣었다.
한 주민은 이날 AF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소총과 로켓탄 소리가 새벽 4시30분까지 비사우 여러 곳에서 들렸다"면서 군 시설물 주변에 군이 배치됐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들은 비사우 도심에서 총성과 폭발음이 울렸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저녁 8시께 비사우 도심에 위치한 정부군 사령부 건물에 폭탄 공격이 가해지면서 나 와이 참모장이 목숨을 잃었다.
또 이번 폭발로 건물 일부가 무너지면서 5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비사우 외곽을 봉쇄하는 한편, 현지 TV 및 라디오 방송국에 방송 중단을 명령했다.
인구 160만명 가량의 소국인 기니비사우는 1974년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이후 쿠데타와 내전의 역사가 반복되면서 마약 밀매의 거점 국가로 전락했다.
나 와이 참모장의 전임자였던 베리시모 코레이아 장군 역시 지난 2004년 10월 반군의 공격으로 사망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대통령 관저가 무장 반군의 습격을 받는 등 정치.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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