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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체포영장’ 발부된 수단 대통령은?

등록 2009-03-05 00:53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다르푸르 내전과 관련, 4일 전쟁범죄 혐의 등으로 체포영장을 발부해 검거 대상이 된 오마르 알-바시르(65) 수단 대통령은 20년전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직업군인 출신 통치자이다.

바시르 대통령은 1989년 6월 민주적인 선거절차를 거쳐 출범한 정부를 무너뜨리고 집권한 뒤 국가비상령을 선포하고 의회 해산과 모든 정당의 해체를 결정하는 등 헌정질서를 완전히 붕괴시켰다.

그는 수단을 이슬람국가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기독교 세력을 소외시켰으며, 인민방위군을 창군해 남부 지역에 배치, `이교도들'에 대한 지하드(성전)를 벌였다.

이러한 반 기독교 정책은 2003년 다르푸르 지역에서 정의평등운동(JEM) 등 기독교계 반군 조직들의 봉기를 불러와 수단을 6년간의 내전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바시르 대통령은 다르푸르 내전에서 정부군과 친정부 민병대인 잔자위드를 동원해 반군 소탕작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3만5천명의 민간인이 살해되고 난민으로 전락한 250만명 중 26만5천명이 굶주림과 질병으로 묵숨을 잃었다고 ICC는 추산하고 있다.

그는 1980년대부터 남부 지역에서 분리독립 투쟁을 주도해온 수단인민해방운동(SPLM)과 2005년 1월 평화협정을 맺고 공동정부를 구성하기도 했다.

1944년 수도 하르툼에서 북쪽으로 100㎞ 아랍권 중심지인 호셰 반나가에서 출생한 바시르는 어린 나이에 군에 입대해 승진을 거듭, 고위 간부가 됐고,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때에는 이집트군으로 참전해 이스라엘군과 싸웠다.

1988년 제8여단장으로 임명된 바시르는 SPLM과 내전이 벌어진 남부지역의 전투를 지휘하다가 이듬해 6월 쿠데타를 일으켰다.

`혁명지휘위원회'라는 기구로 수단을 통치해온 그는 1996년과 2000년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치러진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율로 연이어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의 정부는 1990년대에 알-카에다의 최고지도자 오스마 빈 라덴에 5년간 은신처를 제공했고, 이런 이유 등으로 미국은 1993년부터 수단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려놓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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