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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군 대통령궁 장악

등록 2009-03-17 10:40

마다가스카르의 야당 지도자인 안드리 라조엘리나를 지지하는 군인들이 16일(현지시간) 수도인 안타나나리보에 있는 마르크 라바로마나나의 대통령궁을 장악하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 안타나나리보/AFP 연합뉴스
마다가스카르의 야당 지도자인 안드리 라조엘리나를 지지하는 군인들이 16일(현지시간) 수도인 안타나나리보에 있는 마르크 라바로마나나의 대통령궁을 장악하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 안타나나리보/AFP 연합뉴스
현직 대통령과 반정부 시위 주도자 간 권력다툼 속에 100여 명의 인명피해를 낳은 마다가스카르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다.

그간 중립을 표방하던 군부가 안드리 라조에리나 전 안타나나리보 시장을 지지하고 나섬에 따라 마르크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이 사면초가의 상황에 몰린 것.

라조에리나는 정부가 자신 소유 방송국을 폐쇄한데 반발해왔으며 지난 14일 자신이 대통령이라고 선언하는 등 반란을 주도해으나 그간 군부는 그에 대한 지지를 유보해왔다.

16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라조에리나 전 시장을 지지하는 군부는 이날 저녁 수도 안타나나리보 도심에 위치한 대통령궁을 장악했다.

이 대통령궁이 사실상 수일 전부터 라조에리나를 지지하는 시위대에 의해 점거된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기 위한 무력 시위인 셈이다.

실제로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은 안타나나리보 외곽에 위치한 또 다른 대통령궁에 피신해 있는 상태여서 직접적인 위해를 받지는 않았다.

이번 사태는 지난 1월 말 라조에리나 전 시장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나선 것이 발단이 됐다.

라조에리나는 지난 2007년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34세의 젊은 나이로 수도 안타나나리보 시장으로 당선된 이후 마르크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의 정적으로 떠올랐다.


라조에리나가 운영하는 TV 방송국이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의 정적인 디디에르 라트시라카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방영했다는 이유로 정부가 폐쇄명령을 내리자 대중적 인기를 등에 업은 라조에리나는 가두 시위에 나서는 것으로 정면 대응하고 나섰다.

이후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안타나나리보 도심에서 대규모 약탈행위가 자행된 결과 40여명이 화재로 사망하면서 악화일로의 상황이 전개됐다.

특히 지난달 7일 시위 진압에 동원된 군인들이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발포, 수십명이 사망하는 불상사가 빚어진 것이 군부가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군부는 이날 라조에리나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선언하면서 텅빈 대통령궁을 장악하는 것으로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의 사임을 압박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단순히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의 퇴진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현지 한국 교민들에 따르면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이 피신해 있는 대통령궁 주변에는 2천여명의 지지자들이 포진한 채 라발로마나나를 보호하고 나섰다.

또 라발로마나나도 이날 군부의 무력 시위에도 불구, 죽음을 무릅쓰고 대통령 자리를 지킬 것임을 선언했다.

이 때문에 마다가스카르 내부에서는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을 따르는 세력과 라조에리나 지지 세력 간 내전이 발발하는 최악의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한편 마다가스카르 교민들은 최근의 정정불안으로 인해 자칫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으며,대우로지스틱스 등 기업들도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에 대비하고 있다.

또 마다가스카르를 담당하는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은 유사시에 대비, 교민 철수 계획을 수립하는 등 비상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대사관 측은 "현재 교민과 상사 주재원의 연락처를 파악해 놓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현지 한인회도 교민들에게 외출을 삼가도록 당부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마다가스카르에는 교민 147명과 경남기업, 대우로지스틱스, 두산메카텍 등의 주재원 11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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