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하타미 “후보 단일화”사퇴…이란 대선 ‘승부수’

등록 2009-03-17 23:30

왼쪽부터 모하마드 하타미(65) 전 대통령,  미르 호세인 무사비(67) 전 총리
왼쪽부터 모하마드 하타미(65) 전 대통령, 미르 호세인 무사비(67) 전 총리
무사비 전 총리 지지…‘현실적 개혁가’ 부각
보수 아마디네자드 건재 속 득실전망 교차
이란 ‘개혁파’의 상징 모하마드 하타미(65) 전 대통령이 개혁진영의 단일화를 위해 대선 후보에서 16일 사퇴했다. 이로써 또 다른 개혁파 후보 미르 호세인 무사비(67) 전 총리가 ‘신보수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53) 현 대통령과 오는 6월12일 대선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하타미는 16일 지지자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득표 분열을 피하려는 도덕적 의무감으로 사퇴한다”며 “무사비가 변화를 만들고 국민들의 표를 얻을 잠재력을 갖췄다”고 지지를 밝혔다. 1997~2005년 대통령을 지낸 하타미는 서방과 ‘데탕트’ 시대를 열며,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신정국가 이란의 개혁과 개방을 주도했다. 이 때문에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 등과 갈등을 빚으며 고립된 이란의 대외관계가 크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돼 주목받았다.

이제 개혁파는 무사비와 메흐디 카루비 전 의회 의장 두명이 후보로 남았다. 이란 <프레스 티비>는 5월5일 후보 등록 직전에 지지율이 낮은 후보가 사퇴하자고 하타미가 제안했다고 16일 보도했다.

하타미의 사퇴가 1979년 이슬람 혁명을 이룬 이란의 개혁·개방을 바라는 개혁파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분석이 엇갈린다. 우선, 무사비는 대통령제 도입 이전에 마지막 총리(1981~1989년)로서 이라크 전쟁(1980~1988년) 위기를 관리해, 30% 가까운 인플레이션을 잡고 국민들의 불만을 잠재울 ‘현실적 경제개혁가’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타미에 대한 보수파의 강한 거부감을 누그러뜨리고, 보수파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데페아>(dpa)통신은 “유권자들은 핵개발 논란 및 미국과의 관계개선보다 경제문제에 더 관심이 많고, 무사비는 경제위기 관리 능력을 인정받는다”며 “이슬람 체제 지지 및 반미 성향에서는 아마디네자드와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온건하고 더 개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17일 전했다.

반면, 무사비가 하타미 같은 카리스마가 없는데다 지난 20년간 정치활동을 거의 하지않아, 개혁을 바라는 젊은층 등의 열렬한 지지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타미의 사퇴가 서방과 갈등을 빚으면서 신정국가체제 고수를 바라는 보수파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호세인 미르쇼쿠히 정치분석가는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개혁파의 분열을 막으려 했지만 개혁파가 패배할 것이다”며 “하타미와 무사비의 지지기반이 달라, 하타미 지지자가 무사비에게 표를 던진다는 보장이 없다”고 분석했다.

유달승 한국외국어대 이란어과 교수는 “무사비 역시 지지세력이 서방과의 관계변화를 원하는만큼 당선되면 미국과의 관계가 변할 것이다”며 “이란의 정권교체보다 미국이 이란과 어떤 관계를 선택하느냐가 두 나라의 관계변화에 더 중요하다”고 내다봤다.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