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남부의 한 난민촌 근처에서 23일 폭탄이 터져 팔레스타인인 고위 간부 등 5명이 사망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레바논 내 부대표인 카말 메드하트 일행이 탄 차량 2대가 이날 레바논 남부의 항구도시인 시돈 근처에 있는 `미에흐 미에흐' 난민촌을 빠져나간 직후에 길가에 숨겨진 폭탄이 터졌다고 레바논군 대변인이 AFP 통신에 전했다.
이 사고로 메드하트 부대표와 그의 경호원 4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들 일행이 탄 차량은 폭탄의 충격으로 뒤집혀지고 심각하게 파손됐다.
숨진 메드하트 부대표는 팔레스타인 정파인 파타의 레바논 정보총책을 지낸 인물로, 고(故) 야세르 아라파트 PLO 의장의 측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메드하트 부대표는 이날 `미에흐 미에흐' 난민촌에서 지난 주말 경쟁 집안 간의 분쟁으로 2명이 숨진 사건을 중재하기 위해 이곳을 찾아갔다가 되돌아가는 길에 변을 당했다.
레바논의 PLO 대표인 압바스 자키는 메드하트 부대표가 테러에 의해 살해됐다면서 이는 모든 팔레스타인인에게 큰 손실이라고 dpa 통신에 말했다.
레바논 하마스의 오사마 함단 대표도 이번 사건이 팔레스타인 난민촌 내에 불화의 씨앗을 뿌리려는 목적에서 저질러졌다고 비난했다.
레바논 북부의 나흐르 알-바리드 난민촌에서는 2007년 레바논군과 민병조직인 파타 알-이슬람 간의 무력충돌이 발생해 400여 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레바논에 있는 12개 난민촌에 35만∼40만명(다른 통계에는 20만∼25만명)의 팔레스타인 난민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레바논에 있는 12개 난민촌에 35만∼40만명(다른 통계에는 20만∼25만명)의 팔레스타인 난민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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