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연정 참여 정당
장관직만 30명…사상최대 내각
아랍국 “중동평화 걸림돌”
아랍국 “중동평화 걸림돌”
이스라엘의 새 연립정부가 짙은 보수우파 색깔을 띤 채 31일 출범했다.
총리 지명자인 베나맨 네타냐후 리쿠드당 대표가 이끄는 이스라엘의 새 내각은 이날 오후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에서 신임각료들의 취임 선서식을 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월10일 총선 이후 각 정당들과의 연정 구성 협상을 통해 크네세트의 전체 120석 중 과반 의석인 61석보다 8석 많은 69석을 확보했다. 새 연정에 참여한 정당은 집권당인 리쿠드당(27석)을 비롯해, 이스라엘 베이테누(15석), 노동당(13석), 샤스(11석), 유대인의 집(3석) 등 모두 5곳이다. 중도 좌파로 분류되는 노동당을 뺀 나머지 정당은 모두 극우 또는 보수 우파 성향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은 지난달 10일 총선에서 집권 카디마당에 1석 뒤지며 2위를 차지했지만 연정 구성 가능성이 더 높아 총리 후보로 지명됐다. 차기 총리로 유력시됐던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 겸 카디마당 대표는 이번 연정에 참여하지 않은 채 최대 정당이자 최대 야당으로 남았으며, 아랍계 정당들도 연정 참여를 거부했다.
네타냐후 내각은 장관직만 30개에, 별도의 차관급 관료 8개 등 이스라엘 사상 최대의 내각이 될 것이라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31일 보도했다. 최대의 연정 파트너인 극우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은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대표가 외무장관에 내정되는 등 국내안보, 건설, 이민성을 비롯한 주요 각료직을 차지했다. 팔레스타인 가자 침공의 주역이었던 노동당의 에후드 바라크 대표는 국방장관직을 유지하게 됐다.
아랍 주변국과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 문제 해법의 ‘2개 국가안’을 거부하는 네타냐후 총리의 내각이 중동평화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메드 가이트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새 연정은 낙관적이지 않다. 연정 참여세력으로부터 아직까지 용기를 주는 발언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유럽연합도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새 정부가 ‘2개 국가 해법’의 원칙을 따르지 않으면 그에 따른 ‘결과’가 있을 것이고 (양쪽의) 관계가 매우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국제사회의 우려를 의식한 듯 “새 정부가 출범하면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며 종전 주장에서 한 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한 이스라엘 시민이 31일 베나민 네타냐후 새 이스라엘 총리가 의회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텔레비전을 통해 보고 있다. 예루살렘/AP 연합
아랍 주변국과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 문제 해법의 ‘2개 국가안’을 거부하는 네타냐후 총리의 내각이 중동평화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메드 가이트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새 연정은 낙관적이지 않다. 연정 참여세력으로부터 아직까지 용기를 주는 발언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유럽연합도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새 정부가 ‘2개 국가 해법’의 원칙을 따르지 않으면 그에 따른 ‘결과’가 있을 것이고 (양쪽의) 관계가 매우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국제사회의 우려를 의식한 듯 “새 정부가 출범하면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며 종전 주장에서 한 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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